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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작년 당기순익 2조1천437억원 실현...신한금융과 본격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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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작년 당기순익 2조1천437억원 실현...신한금융과 본격 경쟁 예고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2.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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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지난해 깜짝 실적을 실현한 가운데 올 상반기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와의 본격적인 '리딩뱅크' 경쟁을 예고했다.

KB금융지주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으로 KB증권을 출범시켜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서 그룹의 성장과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고,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위성호 신한은행장 차기 후계구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시너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2조1천437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26.2% 증가, 3년 연속 실적 상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539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9.6% 감소했으나, 지난해 말 실시한 대규모 희망퇴직에 대한 비용 8천447억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견조한 여신성장과 철저한 순이자마진 관리 노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와 더불어 일반관리비, 대손충당금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비용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이익기반 확보 노력이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도 이자 및 수수료 등 핵심이익이 개선되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데다 비은행 자회사 지분 취득고정에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며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과 일부 일회성 손실로 순이익이 경상수준을 소폭 하회으나, 비용절감 효과로 인해 3년에 걸쳐 모두 회수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2조4천87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9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KB금융지주와의 격차는 2014년 7천845억 원, 2015년 6천689억 원, 지난해에는 6천311억 원으로 해마다 좁혀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 4만6천300원에 장을 마치면서 2012년 12월18일 이후 4년여만에 신한금융지주(4만5천800원) 주가를 넘어섰다. 9일 종가 기준 KB금융지주는 4만7천600원, 신한금융지주는 4만6천650원으로 주가 격차도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KB금융지주의 자산 규모도 신한금융지주를 추월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375조7천억 원으로, 계열사 신탁자산과 현대증권의 자산과 관리자산(투자자 예수증권)까지 포함할 경우 590조 원에 육박한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신탁자산 포함)은 490조1천억 원 수준이다.

다만, K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천643억 원으로,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할 경우 1조4천6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으나, 같은 기간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1조9천40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아쉬움이 남았다.  

8년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만큼 신한금융지주도 쉽사리 '리딩뱅크' 자리를 넘겨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지난 1일 열린 신한은행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리딩뱅크에 안주하는 순간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모든 면에서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 탁월한 신한을 만들어야 한다"며 KB금융지주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만큼, 은행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의 역량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글로벌 부문에 집중해 KB금융지주와의 격차를 넓힐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은행 전체 당기순익 가운데 10%를 글로벌에서 벌어들인 반면, KB국민은행의 해외이익 비중은 2%대 초반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트럼프 이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중 누가 더 리스크 관리를 통한 내실다지기와 국내 및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하느냐에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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