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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KB금융 편입효과로 실적 날개...신한·하나금투도 은행과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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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KB금융 편입효과로 실적 날개...신한·하나금투도 은행과 협업 강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4.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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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KB증권이 올 1분기에 실적을 크게 개선하며 KB금융그룹 편입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역시 계열 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이익을 크게 늘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NH) 중에서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NH농협금융지주(회장 김용환)를 제외한 3곳의 증권 계열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97.2% 증가한 1천248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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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 금융지주 편입 효과 톡톡, 신한금융투자 수수료 의존도 낮춰

개별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품으로 들어오면서 자기자본 기준 국내 4위 증권사가 된 KB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98.8% 증가한 6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KB증권은 기업금융(IB)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는데 기업금융 및 부동산금융 Deal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SOC·해외부동산 투자 등 수익 다각화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S&T 부문은 금리 변동성 증대에 따른 적극적 운용 전략으로 채권수익이 개선됐고 지난해 부진했던 ELS·DLS 발행도 정상화 된 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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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KB증권 소개영업 추이 ⓒKB금융지주


KB증권은 KB금융지주 편입 이후 지주 시너지 역할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모그룹 리스크와 더불어 기업계 증권사로서의 한계에 부딪혔던 과거와 달리 금융지주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과의 은행-증권 시너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통합 KB증권 출범 이후 자산관리(WM) 부문 소개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380만 명에 달하는 KB국민은행 고객 베이스를 기반으로 KB증권의 자산관리와 연계하는데 올해 1분기 소개고객수는 5천29명, 소개자산은 1조1천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대비 소개고객은 12.7배, 소개자산은 4.1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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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한 복합점포. 사진은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KB증권


여기에 KB국민은행이 보유한 30만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구축한 기업투자금융(CIB) 협업 실적도 KB금융지주 편입 이후 급상승하고 있다. 회사채, IPO, 부동산금융, 유동화, M&A, 인프라 등 여러 영역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CIB 협업 실적은 4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CIB 협업 실적의 54.6%를 달성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구 현대증권과 구 KB투자증권의 시스템 통합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안정적인 통합IT시스템 구축을 통해 KB금융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통합 전까지는 구 현대증권과 구 KB투자증권의 영업망이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도 올해 1분기는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1% 늘어난 460억 원을 거둬 반전에 성공했는데 지주 내 비은행계열사 중에서는 신한카드(대표 임영진) 다음으로 순이익이 높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금융상품 판매 호조와 채권 운용 수익이 늘어나면서 자기매매 부문에서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전체 영업수익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분기 59.4%에서 이번 분기 52.2%로 7.2% 포인트 하락하면서 수익 다변화에도 개선세가 보였다.

신한은행과의 시너지도 가속화 중이다. 올해 1분기 WM부문에서 신한은행과의 협업으로 인한 영업실적은 1조7천억 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협업 수익은 13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상반기 수익(144억 원)과 맞먹는 실적이다.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도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순이익 150억 원을 거뒀다. 경쟁사 대비 순이익 규모가 작지만 그룹 법인세 비용으로 인한 일회성 지출을 제외하면 378억 원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도 핵심 계열사인 은행과의 시너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낼 수 있는 계열사가 증권사이기 때문에 증권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중요하다. 

카드사의 경우 제휴카드나 자동이체 할인 위주, 보험회사는 방카슈랑스 영업 등 현재까지 제한적 시너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권사와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 자금 유치, 공동 금융상품 운영 등 다양한 방향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고 수익성도 담보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들은 증권 계열사와의 복합점포 개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은 국내 최초로 2011년부터 신한금융투자와의 복합점포 PWM센터를 운영중이고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도 각각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다수 운영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가 아닌 우리은행(행장 이광구)도 삼성증권(대표 윤용암)과 복합점포를 운영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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