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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통합 앞둔 KB증권, 접속 장애 '통과의례' 비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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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통합 앞둔 KB증권, 접속 장애 '통과의례' 비껴갈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5.04 08: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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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전산 통합을 앞둔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 법인 통합이 이뤄졌지만 전산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양사 영업망이 분리돼 운영되는 등 반쪽짜리 통합에 머물렀던 상황이라 KB증권은 이번 전산 통합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산 통합 이후 '전산 장애'가 마치 통과 의례처럼 자주 발생했다는 점에서 KB증권은 법인 통합 이후 전산 통합까지 수 개월 시차를 두는 등 한 건의 전산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KB증권은 오는 12일 밤 11시 50분부터 15일 오전 1시까지 모든 업무가 잠정 중단된다. 15일로 예정된 전산 통합을 위한 마무리 작업으로 모든 금융거래와 타 금융기관을 이용한 (구)현대증권, (구)KB투자증권 계좌로의 이체 및 조회도 불가능하다.

◆ 연초 발생했던 미래에셋대우 전산장애 '반면교사' 삼는다

KB증권은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부회장 최현만)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지난 1월 2일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미래에셋대우는 첫 영업일에 MTS와 HTS 일부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애플리케이션 'M-Stock'이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오전 동시호가 때부터 접속이 지연되는 바람에 거래하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불만을 제기했고 HTS에서도 일부 사용자가 접속장애를 겪었다. 이후 미래에셋대우 측에서 서버 접속 가능 용량을 대폭 늘리며 수 일만에 복구된 전례가 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통합법인 출범일에 맞춰 무리하게 전산 통합을 진행하다가 발생한 사고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특히 발생된 문제가 과거 타 증권사 또는 타 업권에서도 일시적인 접속자 수 초과에 따른 서버 접속 불가 문제는 반복적으로 드러난 '예고된 사고'라는 점에서 비난이 있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소비자 민원건수는 165건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165건의 민원 중에서 전산장애 민원이 80건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 외에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이 2015년 7월 HTS를 통한 주식거래가 약 4시간 중단됐고 삼성증권도 전문업체가 운영중인 EZQ메신저 (구. 삼성증권 POP메신저)도 일시 접속장애가 2015년 3월에 발생했다.

KB증권 역시 구 현대증권이 가격 제한폭 확대 거래 시행일이었던 지난 2015년 4월 17일에 거래량 급증으로 HTS와 MTS에서 잔고 조회 서비스 등의 처리가 지연되는 전산장애를 겪은 바 있다.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KB증권은 올해 1월부터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 현대증권 IT시스템에 구 KB투자증권 고객원장을 수관해 통합고객원장 기반 위에 모든 금융투자업무 서비스를 하는 프로젝트다. 구 현대증권은 자체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지만 구 KB투자증권은 현재 코스콤 파워베이스 이용 중이기 때문에 통합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전산통합을 통해 KB증권은 코스콤과 삼성전자와 협업해 바이오인증 도입도 논의중이며 코스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기존 패스워드 입력에서 홍채나 지문인식으로 대체하는 방식도 검토중이다. 또한 금융결제원 주도 바이오정보분산관리시스템 TF에도 참여중인데 올해 중 지문인증 시스템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 전산 통합 이후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이번 전산 통합이 (구)현대증권 시스템 기반에 (구)KB투자증권의 고객 원장을 얹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구)KB투자증권 고객들이 겪을 변화가 크다.

우선 온라인 거래매체(HTS/MTS)는 (구)현대증권 고객은 MTS와 HTS 모두 변화 없이 기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되지만 (구)KB투자증권 고객은 일부 프로그램이 통합되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한다. 

HTS의 경우 (구)KB투자증권 고객은 'KB스마톡'은 국내주식용으로만 가능하며 해외주식용은 (구)현대증권의 'ACE'를 이용해야하고 KB스마톡 GX Plus 역시 서비스 종료가 되고 대신 (구)현대증권의 'Global' HTS로 갈아타야한다. MTS에섣도 (구)KB투자증권 고객은 'KB스마톡S'이 'Mable'로 업데이트를 해야하고 'KB스마톡 GXM' 역시 (구)현대증권 'Global'로 대체된다.

온라인 거래 시 반드시 필요한 보안매체(보안카드/OTP)는 양사 매체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는 하나를 택일해야하는데 만약 (구)현대증권 또는 (구)KB투자증권 중 한 증권사 보안매체만 가지고 있다면 변경 없이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전산 통합 이전 이원화로 운영됐던 신용융자 금리와 대출금리도 15일 이후분부터 (구)현대증권이 기준으로 운영된다. 특히 (구)KB투자증권이 15일 이내 대출건에 대해서도 최대 11%의 금리를 적용하는 등 융자기간이 짧은 구간에 대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물렸다는 점에서는 금리 인하의 효과도 기대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전산통합으로 기존 상품들의 약관 변경도 다소 변경되는 경우가 있어 양사 고객들은 전산 통합 전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상품의 변경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KB증권 관계자는 "(구)KB투자증권은 자체 시스템이 아닌 코스콤에 위탁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베이스도 크고 자체 시스템을 구비한 (구)현대증권 IT시스템에서 수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전산시스템 통합 전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 관련 변경사항 등에 대해 사전 안내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통합 IT시스템 구축을 통해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 원장을 통합하는 과정 자체도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동시에 시스템 업그레이드까지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면서 "안정적 통합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일단 IT통합부터 먼저 성공적으로 치른 뒤 이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보완하는 방향을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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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n 2017-05-15 18:42:23
중국에서 근무중인 주재원인데....
매번 이렇게 kb는 hts앱을 바꾸는데... 중국에서는 다운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 들어가서 앱을 다운할 수 있는데...그동한 손해가 발생하네요....
중국에서 앱을 다운할 수 없다면 한국에 들어가서 증권사 바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