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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윤종규·허인 2톱 체제 확정...'안정'과 '혁신' 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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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윤종규·허인 2톱 체제 확정...'안정'과 '혁신' 다 잡을까?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10.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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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분리를 결정한 KB금융지주가 KB국민은행장에 허인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내정했다. 

전략·재무통인 윤종규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허 내정자가 은행의 근간이 되는 영업조직을 통솔하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11일 계열사 대표이사 선정을 위한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허인 부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주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차기 은행장 인사가 속전속결로 이뤄진 데 대해 금융가에서는 KB금융이 '외풍'을 차단하기 위해 인사를 서두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허 내정자는 오는 12일과 16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을 거쳐 16일 열릴 국민은행 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확정된다.  

◆ 전략통 대세속 영업통 은행장 선택한 KB국민은행
 
최근 은행권에서는 전략통 선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앞서 행장을 지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 모두 전략통 출신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 속에서 과거 ‘영업점’ 중심의 영업방식이 크게 달라져 ‘생존전략’ 재편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과 달리, 영업통인 허 내정자가 속전속결로 선택된 것은 전략통 회장과 영업통 행장 체재를 꾸려 조직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도 허 내정자에 대해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고, 임직원들의 하나된 응집력을 모을 조직관리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하며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지목된 이유를 밝혔다.    

◆ 윤종규·허인 2톱 체제...과제는?

KB금융지주는 임영록 전 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 간 ‘내분 사태’를 겪은 뒤 지주 회장이 KB국민은행장을 겸직해왔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윤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며 지난 3년 간 조직을 추슬렀고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다만, 조직 안정에 주력한 탓에 글로벌 사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성과가 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윤 회장과 허 내정자 2톱 체제에서는 글로벌 사업 부문 확대와 더불어 디지털 트랜드, 수익성 확대 등 리딩금융그룹과 리딩뱅크의 위상을 굳히기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당장 허 내정자는 3천만 명이 넘는 고객과 1천66곳의 점포망을 보유한 KB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위협도 이겨내야 한다.

노동조합의 반대도 극복해야 한다. 노동조합이 윤종규 회장 연임에 이어 허 내정자에 대해서도 절차상의 문제점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측은 은행장 선임 절차에 대해 직원들은 아무런 정보도 알지 못한 채, 모든 결정이 끝나고 나서야 사내 메신저 쪽지를 통해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KB국민은행장 임기는 2년으로, 허 내정자의 공식 임기는 11월 21일부터 시작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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