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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여파 장기화로 화장품업계 3분기 실적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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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여파 장기화로 화장품업계 3분기 실적도 먹구름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10.13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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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업계 대표적인 두 기업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과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3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관련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에 따른 방한 중국인 감소, 내수 경쟁 심화 등의 원인이 작용했다.

특히 화장품 비중이 절대적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화장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음료 부문으로 경쟁사 대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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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감소가 예상된다. 매출액은 1조2천3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어들 전망이다.

2016년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2.8%, 영업이익 2.5% 각각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처참한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인 것.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면에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매출액의 경우 1조5천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2천365억 원을 기록해 3.2%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두 자릿수 비율 감소가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보다는 나은 전망을 내놓고 있는 형편이다.

각 사 관계자는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사드 관련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로 인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칠 것”에는 동의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올해 3월15일부터 중국 여행사에서 한국행 단체여행 상품 판매 금지를 지시한 바 있다.

면세점 및 국내 화장품 오프라인 채널에서 큰손 역할을 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화장품 업계가 악재를 맞게 된 셈이다.

특히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91.2%(2017년 6월 기준)를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직격타를 입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사드 영향에 따라 올해 전반적으로 사업이 부진해 실적이 좋지 않다”며 “3분기 역시 지난해 대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대략적으로는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올해 6월 기준 화장품 부문 매출 비중 52.2%, 생활용품 25.7%, 음료 22.1%로 비교적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화장품 부문의 부진을 나머지 사업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는 것.

실제 대신증권은 LG생활건강의 3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전망에서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7천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내다 봤지만, 생활용품의 경우 4천440억 원으로 1.1% 증가, 음료는 1.3% 늘어난 3천880억 원을 예상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10월말경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지난해 호조를 맞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사드 이슈 등의 악재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화장품은 부진해도 생활용품이나 음료 부문은 견고한 실적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체 입장에서) 사드 이슈로 인한 악재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전혀 예상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드 악재에 더해 내수 채널 경쟁 심화도 양 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면세점을 제외한 내수 채널은 중가 중심의 원브랜드샵 채널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H&B스토어의 경쟁적 출점과 이를 통한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의 유입이 히트제품이 부재한 가운데 경쟁 심화를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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