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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LG전자 “창원R&D센터는 미래 위한 전진기지...LG 주방가전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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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LG전자 “창원R&D센터는 미래 위한 전진기지...LG 주방가전의 산실”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11.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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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전 세계 약 170개국에 공급하는 주방가전들을 개발하는 ‘LG 주방가전의 산실’ 창원R&D센터를 공개했다.

지난 6일 방문한 경남 창원시 LG전자 창원1사업장에 위치한 창원R&D센터는 냉장고, 정수기,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제품들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곳이다.

LG전자는 기존에 제품군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조직들을 창원R&D센터로 모두 모았다. 각 제품이 전달하는 고객 가치를 넘어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주방 공간’의 관점에서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한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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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이날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창원R&D센터는 주방가전 제품들 간의 시너지를 보다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전진기지”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방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창원R&D센터에서 국가별 혹은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를 갖는 주방 공간, 고객들이 주방 공간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패턴, 다양한 융복합 기술 등을 연구한다.

이 곳에서 개발된 프리미엄 주방 가전은 경남 창원을 비롯한 중국, 폴란드,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각 지역별 거점에서 생산돼 전 세계 고객들이 사용하게 된다.

LG전자는 쾌적한 근무환경의 창원R&D센터가 연구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주방 공간’을 구성하는 제품들이 개발 단계에서 1개의 연구소에 모이게 돼 주방가전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개별 제품은 물론 빌트인, 인공지능 주방가전까지

LG전자는 창원R&D센터가 개별 제품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뿐 아니라 빌트인, 인공지능 주방가전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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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직원이 6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창원1사업장 냉장고 생산라인에서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다.
다양한 주방가전의 강점들을 토대로 신규 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지난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한국과 미국에 선보였고, 올해 9월에는 서울 논현동에 빌트인 주방가전 전문 전시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GfK, 스티븐슨 컴퍼니, AHAM 등에 따르면 글로벌 주방 가전 시장은 빌트인 시장을 포함해 1천250억 불 규모로 추정된다.

LG전자는 1963년(당시 금성사) 냉장고 개발을 시작하며 주방가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1965년 국내 최초 냉장고 개발에 성공하며 국산 냉장고 시대를 열었다.

이어 1984년 세계 최초로 뚜껑식 김치냉장고, 2001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또 쿠킹 사업에서도 국내 최초로 1969년 가스레인지, 1984년 오븐 전자레인지를 각각 선보였으며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1992년 판매량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1위, 2002년에는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LG전자는 54년 동안 축적한 주방가전 경쟁력을 근간으로 성능, 효율, 편의성 등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디오스 광파오븐 등이 대표적인 혁신 제품이다.

LG전자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정수기냉장고는 주방 공간에 각각 자리잡고 있던 정수기와 냉장고를 하나로 합친 융복합 모델이다. 이 제품은 고객들의 주방 공간 활용도를 높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한 얼음정수기냉장고가 LG 프리미엄 냉장고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는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량이 늘었고, 특히 성수기인 6월과 7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며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 냉장고만의 신개념 수납공간인 매직스페이스도 진화해왔다. 기존 매직스페이스에 두 번 노크하는 것만으로 냉장고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한 ‘노크온 매직스페이스’는 고객들이 냉장고를 여닫는 횟수의 절반 가량이 단순히 냉장고 내부를 확인하려는 목적이라는 자체 조사 결과에 착안했다.

지난해 출시한 디오스 광파오븐은 고주파의 세기를 섬세하게 조절하는 ‘스마트 인버터’ 기술을 탑재했다. 기존 제품이 일정한 세기의 고주파를 껐다 켰다 하는 것과 달리, 스마트 인버터 기술은 요리를 시작할 때는 고주파의 세기를 강하게 했다가 식재료가 어느 정도 익으면 고주파의 세기를 약하게 자동 조절해 요리를 맛있게 해주는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LG전자는 차별화된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본연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부터 냉장고 전 모델에 확대 적용하고 있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일반 인버터 컴프레서보다 에너지 효율이 18% 이상 뛰어나다.

LG전자가 200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5세대까지 진화해왔다. 5세대는 1세대 대비 ▲ 에너지 효율은 55% 높아지고 ▲ 소음은 15% 줄었으며 ▲ 냉장고 내부 온도의 편차를 0.5℃ 이내로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등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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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직원이 시료를 운반하고 있다.
건물 지하 1,2층에는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의 시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건물의 지하에는 주차장이나 기계실이 자리잡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색적이다.

시료보관실은 연구원들에게 도서관과 같은 곳이다.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을 빌려보고 반납하는 것처럼 연구원들은 시료보관실에 와서 언제든 지 필요한 시료를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 이 곳에 보관하는 시료의 종류만 750대에 이른다. 이 건물에서 일하는 연구원이 1천500여 명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숫자다. 시료들을 수직으로 올려 세우면 약 1천400미터로 63빌딩 높이의 5.5배에 이른다.

LG전자는 주방가전 연구소를 통합하기 전에는 각 제품을 담당하는 연구소에서 개별적으로 시료를 관리했는데, 창원R&D센터에 시료들을 통합해서 보관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확보했다. 전체 보관 규모는 기존 대비 50% 더 커졌다.

시료보관실은 신제품에 대한 모티브를 얻어 제품을 기획하는 출발점이자,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해가며 개선점을 발견하고 신제품에 반영하는 데 중요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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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연구원들이 3D프린터로 만들어낸 냉장고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R&D센터 4층에는 3D프린터실이 자리잡고 있다. 4대의 3D프린터가 로봇 팔을 미세하게 움직이며 개발 단계의 제품 모형들을 만들어낸다.

LG전자는 개발단계에 3D프린터를 도입하기 이전에는 제품 외형을 새로 디자인하거나 신규 부품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협력사를 통해 제품 모형을 제작했다. 이 경우 제작과 수정 단계에서 시간이 오래 걸려 개발 일정 전체가 지연되기도 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개발 부품의 모형을 제작하는데 3D프린터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최대 높이 90센티미터(cm)의 모형을 만들 수 있어 개발에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 모형을 제작할 수 있다. 장비 도입 전과 비교하면 모형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30% 줄었고, 비용 절감도 연간 7억 원에 이른다.

특히 개발 제품에 대한 보안 유지가 보다 강화되고, 제품의 최적화와 완성도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지는 등 연구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요리개발실은 화덕, 상업용 오븐, 제빵기, 야외용 그릴 등 다양한 조리 기기들을 갖추고 있어 연구원들이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들을 직접 조리하며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조리법을 개발하고 제품에 탑재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디오스 광파오븐도 이 곳에서 개발된 레시피들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제품이 기본으로 탑재한 130개 조리 코스 외에 스마트폰의 전용 어플 리케이션을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는 142개 코스를 추가하면 누구나 손쉽게 총 272가지의 요리가 가능하다.

◆ 워터 소믈리에, 레시피 전문가, 김치 연구가 등 이색 연구원

LG전자는 주방가전이 고객들의 식생활과 직결된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감성 품질을 높이는 데에도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 창원R&D센터에는 워터 소믈리에, 요리 레시피 연구원, 김치 유산균 연구 원 등 이색 업무를 하는 연구원들이 근무한다.

LG전자 정수기BD(Business Division) 정수기QE(Quality Engineering) 파트 이병기 선임연구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자격을 인정한 물 감별 전문가다.

이 연구원은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의 맛과 품질을 평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정수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물맛이나 냄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수질과 관련한 불만이나 문의가 들어오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설명해준다.

쿠킹/빌트인신뢰성QE팀 박소영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고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조리법을 연구한다. 같은 레시피로 음식을 조리하더라도 식재료를 가열하는 시간과 세기에 따라 음식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 세계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는 것도 박 연구원의 몫이다. 예를 들어 중동 지역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위해 케밥을, 인도로 공급하는 제품을 위해 난을 조리하는 레시피를 연구하고 제품에 적용한다.

냉장고RD/ED(Research/Engineering Division) 김은정 책임연구원은 김치 맛을 전담해서 연구하는 김치의 달인이다. 김 연구원은 김치 숙성을 연구하기 위해 청국장, 취두부(중국식 발효두부), 요구르트 등 전 세계의 발효 식품들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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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레시피 전문가 LG전자 박소영 선임연구원, 김치 연구가 LG전자 김은정 책임연구원, 워터 소믈리에 LG전자 이병기 선임연구원
김 연구원은 또 김치냉장고가 김치를 가장 맛있는 상태로 발효시켜 보관하는 적정 온도를 찾아내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한 김치만 수백 트럭이다.

디오스 김치냉장고의 고유 기능인 ‘New 유산균김치+’는 김 연구원의 작품이다.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기능은 김치의 신맛을 내는 유산균은 억제하고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유산균을 2주 만에 일 반 보관모드 대비 최대 57배까지 늘려준다. 또 김치가 맛있게 익어진 상태를 최장 3개월까지 보관해준다.

◆ R&D센터와 스마트 공장 간의 시너지 기대

LG전자가 2023년까지 스마트 공장으로 재건축하기로 한 창원1사업장은 공정의 모듈화, 지능형 자율 생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창원R&D센터는 단순히 새로운 연구소가 아니라 창원1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변화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마트 공장의 통합 생산 시스템은 제품의 주요 부품들을 몇 가지의 패키지로 구성하고 서로 다른 모듈들을 조합해 여러 종류의 모델을 만드는 ‘모듈러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창원R&D센터는 제품 기획, 개발 단계에서 스마트 공장의 ‘모듈러 디자인’ 전략을 대폭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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