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이 금융경색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조선업계에 위기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대표 강환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조선업계 대형 3사에 내년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약 1조5천억 원의 회사채를 차환 발행이 아닌 현금 상환으로 처리해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이달 중 신종자본증권 4천300억 원, 기업어음(CP) 200억 원의 자금을 상환한다.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이 CP 900억 원, 삼성중공업이 회사채 6천630억 원과 CP 400억 원, 대우조선해양이 CP 2천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총 1조4천430억 원 규모다.
먼저 내년 말까지 2천억 원이 만기도래하는 대우조선해양은 자구계획 이행과 수주잔량으로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부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올해 3분기까지 6천474억 원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말 5천310억 원 적자를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이나 현금유출을 말하는 것으로 재고자산이나 매출채권이 증가하는 등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적자가 확대된다.
대우조선관계자는 “2020년까지 구조조정 등으로 5조9천억 원을 마련한다는 자구계획 아래 올해 2조4천800억 원을 달성했다”며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지원 받는 2조9천억 원 중 1조 원 가량이 남아 있어 문제는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회사채와 CP를 합해 7천30억 원이 만기도래하는 삼성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로 3사 중 가장 먼저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다만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1조1천400억 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고, 2019년까지 신용등급으로 인해 공모를 통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만큼, 실적이 뒷받침을 해줘야하는데 내년에도 약 4천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어 리스크 극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도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과 달리 현대중공업은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 가장 안정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현대삼호중공업 사전 기업공개(PRe-IPO, 4천억 원)와 현대호텔 지분 매각(2천억 원), 연해주 농장 및 러시아호텔 매각(870억 원),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3천500억 원) 등으로 1조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 내년 3월까지 4천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도 추가로 확보된다.
아울러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16년 흑자전환을 이룬 후 올해 3분까지 1조7천87억 원의 흑자를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경기 회복세 전망이 뒤집어져 갑작스런 수주절벽에 부딪치지 않는 한 내년까지 만기도래 채권에 대해서는 상환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경기 회복세 전망이 뒤집어져 갑작스런 수주절벽에 부딪치지 않는 한 내년까지 만기도래 채권에 대해서는 상환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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