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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전면파업 예고로 매각작업 먹구름...산업은행 골든타임 놓칠까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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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전면파업 예고로 매각작업 먹구름...산업은행 골든타임 놓칠까 속앓이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12.2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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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대표 송문선) 매각절차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매각가격을 놓고 KDB산업은행과 인수후보들 간에 의견차이가 커서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찬물을 끼얹고 있다.

매각주체인 KDB산업은행은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적정가를 받아야겠다는 입장이지만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과 건설경기 등을 감안할 때 마냥 시간을 끌 수도 없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현재 노조는 감사원에 KDB산업은행의 경영간섭 정황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인해 지난 2000년 대우건설 노조를 설립한 이후 최초로 전면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대우건설 노조측은 지난 해 적자에 시달렸던 대우건설이 올해 3분기 대폭 실적 개선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경영진에게 1.5%인상안을 일방 통보했다며 전면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지난 13일 부터 진행했다. 

복리후생비.png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대우건설의 1인당 평균 임금은 5천200만 원으로 도급순위 상위 10대 건설사 평균인 5천700만 원 보다는 낮게 조사됐다.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 역시 272억6천600만 원으로 10대 건설사 평균을 하회했다.  

기업의 복리후생비는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 등의 보수(상여금과 시간외 수당 포함)를 제외하고, 근로자의 복지와 후생, 즉 부가급부를 위해 지불되는 경비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각종 보험, 퇴직금, 연금 ▲식사, 기숙사, 통근차 제공 등 현물 급여에 소요되는 경비 ▲의료, 위생, 오락, 스포츠 등의 경비 ▲장학금, 주택수당 등이 있다. 

그러나 KDB산업은행측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바젤3 등 새로운 회계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다, 규제 강화에 따른 내년 주택경기 위축 우려로 대우건설 매각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부족한 시간과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대우건설 고정비(임금) 인상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인수 숏리스트로 선정된 호반건설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S),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은 실사를 마쳤다. 매각 본입찰은 다음달 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인 호반건설의 경우 1조2천억 원에서 1조4쳔억 원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 희망가격인 2조 원과는 격차가 큰 상황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더 이상 시간을 끌면 가치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고정비(임금) 인상에 따른 리스크까지 감내하고 인수 후보군들과 협상테이블을 차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노조의 쟁의행위가 반드시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매각을 주관하는 입장도 아니기 때문에 노조와 산업은행간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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