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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중은행 6곳 가상통화 거래 계좌 수수료 22억 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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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중은행 6곳 가상통화 거래 계좌 수수료 22억 원 챙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1.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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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들이 가상통화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가상계좌를 가상통화 거래소에 제공한 대가로 지난해 수수료 22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가상통화 취급업자에 대한 은행 수수료 수익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6개 은행의 지난해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 수수료 수입은 22억2100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록한 6100만 원 대비 36배 늘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거둔 은행은 IBK기업은행이었다. 업비트에 가상계좌를 준 IBK기업은행은 가상계좌 수수료를 1건 당 300원으로 책정해 총 6억7600만 원 수입을 벌었다.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에 가상계좌를 준 NH농협은행도 수수료 수입이 6억5400만 원에 달했고 빗썸과 후발 거래소 4곳에 가상계좌를 제공한 신한은행도 연간 6억2100만 원을 벌었다. KB국민은행은 1억5100만 원, 산업은행 6100만 원, 우리은행 5900만 원 순이었다.

시중은행은 가상통화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대신 거래소로부터 입금 1건 당 200~300원 씩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거래자가 자금을 출금할 때 더 비싼 수수료를 내고 있다. 국내 한 대형 거래소는 1천만 원 이하 출금에 1건 당 수수료 1000원을 받고 있다.

박 의원 측은 은행들이 가상계좌라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가로 지난해 가상통화 거래가 폭증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담당자는 다른 업무와 함께 가상계좌 업무를 보고 있고 가상계좌 시스템도 은행 전체 시스템에 포함돼있어 별도로 유지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박 의원은 "그간 은행들은 가상통화 거래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챙기면서도 고객 보호차원에서는 나몰라라 한 측면이 있었고 특히 공적인 역할을 해야 할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이 수수료 수익에만 치중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며 “공정한 검사를 통해 불법, 위법행위가 없었는지 확인함과 동시에 은행 자체적인 보호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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