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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이현 사장 내정자, 리테일 편중 깨고 체질개선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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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이현 사장 내정자, 리테일 편중 깨고 체질개선 성공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1.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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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권용원 사장의 금융투자협회장 선출로 인해 이현 사장 체제의 개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내정자에게는 리테일영업에 편중돼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맡겨져 있다. 

공식적으로는 3월에 열릴 정기주주총회 전까지는 윤수영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지만 이현 내정자는 키움증권 소속으로 전체 조직을 정비하는 등 인수인계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 내정자는 온라인 특화 증권사로서 브로커리지에 집중돼있는 키움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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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우선 키움증권 내부적으로는 창립 멤버인 이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반도체 공학도 출신으로 관료 경험이 풍부한 권 사장이 키움증권을 '온라인 특화 증권사'로 발돋움시켰다면 증권업을 잘 아는 이 내정자는 종합 증권사로서 내실을 다지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는 1983년 조흥은행에 입사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들였고 동원증권을 거쳐 2000년부터 키움증권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리테일 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3년에는 키움저축은행 초대 대표이사, 2015년부터는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정통 증권맨이다.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해 키움증권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다.

현재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짧은 시간 내에 자기자본 기준 업계 10위 증권사로 성장했다.

업계 최저 주식거래수수료를 바탕으로 브로커리지 시장을 장악하면서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를 수 년째 유지하고 있지만 브로커리지를 제외한 다른 사업영역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영업수지는 28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지만 그 중 리테일 부문 비중이 64.2%로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실적으로만 보면 전체 분기 영업수지 759억 원 중에서 리테일이 662억 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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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 부문별 영업수지

지난해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대거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리테일 수익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대형 증권사들의 리테일 수익 비중은 평균 40~50%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내주식거래수수료 무료화 바람과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로 증권사들의 리테일 중심 수익구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개인브로커리지 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14.5%로 여전히 1위이지만 전년 대비 2.9% 포인트 떨어지며 비상등이 켜진 점도 이 내정자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기업금융(IB) 부문에서의 실적이 아쉽다. 지난해 3분기까지 키움증권 IB부문 영업수지는 296억 원으로 전체의 10.3%에 머물러 '종합 증권사'로서의 타이틀을 가져가기에는 부족하다.

한편 IB부문 강화를 위해 키움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에 헤지펀드 운용업 등록을 마치고 늦어도 다음달 말에는 헤지펀드 업무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중기벤처기업 중심으로 진행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올해 들어 인원을 확충하면서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6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7건, 지난해에도 6건의 주관사 실적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상장이 예정됐던 에이피티씨, 나노씨엠에스, 제너럴바이오 등이 미승인 통보를 받거나 심사도중 철회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내정자는 키움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산관리(WM) 역량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탄탄한 WM 기반으로 IB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운용 출신 이 내정자의 진가가 발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달 초 전사 조직개편에 앞서 헤지펀드 운용팀을 신설하고 IB부문을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을 선제적으로 단행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키움증권 리테일본부에서 근무한 것을 비롯해 증권업을 잘 아는 인물로 업계에서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뤄진 조직개편도 IB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의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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