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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배당성향 상승... 삼성화재·삼성카드 40%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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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배당성향 상승... 삼성화재·삼성카드 40% 넘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2.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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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올해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배당성향이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맏형 삼성전자가 지배구조 개편 및 배당 확대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금융계열사도 같은 기조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대표 김창수)과 삼성화재(대표 안민수),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은 올해 배당성향이 나란히 높아졌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만 유일하게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40%를 넘기며 삼성화재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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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중에서 비상장사인 삼성자산운용(대표 구성훈)을 제외한 4개사는 지난 달 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해 배당 규모를 공시했다.

배당금은 삼성화재가 425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생명(3592억 원), 삼성카드(1644억 원), 삼성증권(893억 원) 순으로 결정됐다. 배당규모는 다음 달 개최될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도 삼성화재가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순이익 9602억 원 중 4251억 원을 배당하면서 배당성향은 44.3%였다. 전년 대비 14.1%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고배당 성향을 나타냈다.

직전년도 배당성향 38.5%를 기록하며 손보사 중 가장 높았던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의 올해 배당성향(32.4%)을 11.9% 포인트나 앞서기도 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올해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으로 자사주 매입보다 현금배당 중심으로 가져갈 계획을 피력했고 향후 현 수준(44%)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소각이 없는 자사주 매입보다는 배당성향 확대가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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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도 올해 배당성향이 크게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1조2925억 원 중에서 3592억 원을 현금배당하면서 배당성향 27.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3% 포인트 상승해 삼성 금융계열사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특히 삼성생명은 2016년 회계연도에서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주식 매입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기저효과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7.1% 줄었지만 배당금은 2155억 원에서 3592억 원으로 66.7% 늘리며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였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는데 힘입어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배당성향이 4.4%포인트 상승한 32.9%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배당성향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42.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금 규모는 전년과 동일한 1644억 원이었지만 삼성카드가 지난해 배당금을 비롯해 일회성 수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소폭 상승해 배당성향은 떨어졌다.

삼성카드는 결과적으로 배당성향이 낮아졌지만 올해 전체 지분의 2.5%를 자사주로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다만 지난 2016년 8월에도 지분 5%를 자사주로 매입했지만 이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탓에 주가상승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배당성향은 75% 수준이지만 2016년에 매입한 자사주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소각을 위한 매입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삼성카드는 유동주식수가 매우 적어 2.5%의 추가 자사주 매입 결정이 한동안 주가를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효과는 일시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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