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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손보사 작년 순이익 24% 증가...DB손보·메리츠화재 '방긋', NH농협손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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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손보사 작년 순이익 24% 증가...DB손보·메리츠화재 '방긋', NH농협손보 '울상'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8.02.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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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20% 넘게 늘리는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이 순이익을 30% 넘게 늘리며 라이벌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과의 격차를 벌렸고, 흥국화재(대표 권중원)와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은 순이익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10대 손보사 중 현재까지 잠정실적이 공시된 9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잠정 순이익은 3조166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2조5510억 원에 비해 24.1%나 늘었다.

삼성화재(대표 안민수)가 9602억 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영업수익 및 투자영업수익의 증가로 매출액 및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이 6984억 원, 현대해상이 464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DB손해보험은 순이익을 30%나 늘리며 7000억 원에 육박한 데 비해, 현대해상은 4000억 원대에 머물면서 양사의 격차가 1300억 원에서 2300억 원으로 더 벌어졌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와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은 3천억 원 대,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은 1000억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대표 오병관)의 1000억 원을 밑돌았다.

NH농협손해보험만 전년보다 순이익이 감소했을 뿐, 나머지 손보사들은 일제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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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175.2%로 10대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롯데손해보험도 147.9%에 달했다.

이 외에 메리츠화재가 62.1%, 한화손해보험이 28.9%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당기순이익을 늘린 것은 보험영업수익이 늘어나고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으로 직전 사업연도보다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고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손해율 하락 등에 따라 전년에 비해 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제도개선으로 손해율이 감소하고 준비금 적립부담 완화 등의 외부적 요인이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4.9% 줄어들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등 상품구성이 다른 손보사와 다른 상황에서 지난해 가뭄 등으로 농작물재해보험의 보험금 지출이 늘어난 것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일반 보험과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고 영업 채널을 확대하는 등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부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올해 실적 전망은 먹구름

올해는 판매수수로 체계가 개편되고 납입보험료에 대한 세제혜택이 축소되는 한편, 정부의 실손보험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인해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정부에서는 문재인 케어로 실손보험금 지급 규모가 줄어들 것이 뻔하므로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논리로 손보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구체적 전망결과가 나온 후 보험료 인하 여부를 논의해야 하며 그 전에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 손보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내 성장세가 둔화되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문제가 보험산업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은 22일 “생산 가능인구가 감소하고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보험사를 둘러싼 위험이 증가하고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보험경영 전반에 큰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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