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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기내식 대란 사과..."책임질 있다면 책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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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기내식 대란 사과..."책임질 있다면 책임질 것"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8.07.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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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이번 기내식 대란에 대해 사과했다. 생을 마감한 협력사 대표와 유족에게도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삼구 회장은 4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 2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내식 지연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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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오른쪽)이 기내식 지연 관련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협력사 대표가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된 것에 대해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족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기내식 문제가 불거진 기간 중국에 출장을 간 데 대해서는 7월 1일 청도에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착공식이 있어 총동문회장겸 재단이사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출국 다음날인 2일 오전 협력사 대표의 사고 소식을 접했으나 공식 행사가 있어서 3일 귀국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했다”며 “지연 출발로 피해를 입은 승객에게 사과하고 고생하고 고통받은 직원들에게 회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앞으로도 우리 국민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사랑하는 고객 여러분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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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경영진들이 기내시 대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하 박삼구 회장과의 일문일답.

문) 지난 15년간 관계를 이어온 기내식 공급업체인 LSG와 갑자기 계약을 끊은 데는 금호홀딩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 1600억 원 투자를 거절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답: 오해다. LSG와 계약 당시인 2003년 IMF를 극복하기 위해 8대 2의 지분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계약서상 5년 단위로 계약하되 두 번씩 연장하기로 해 15년간 관계하기로 돼 있었다. 5년 단위로 연장해 지난 6월 말이 15년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더 유리한 파트너를 구하는 것은 사업가로서 당연하다. 게이트고메코리아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 것도 그런 이유다. LSG와 계약에서는 지분이 20% 밖에 되지 않아 경영권 참여가 어려웠고 합의했던 원가 공개도 이뤄지지 않았다. 수차례 요청에도 합의되지 않아 다른 곳을 찾게 된 거다. 게이트고메코리아와의 합작 조건은 지분율이 4대 6으로 경영권 참여나 원가 공개 등 아시아나항공에 충분히 유리하다고 판단해 계약한 것이다. 지난 3월 게이트고메코리아가 건설 중이던 기내식 공장에 화재가 나 샤프도앤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측하지 못한 우리의 실수다. 그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문)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배경에는 하청업체와의 불공정거래 의혹도 있는데.

답: 불행한 일이 있었다는 건 아시아나항공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 직접 계약 관계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면에서 협력회사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협력해 나가겠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 아닌가 싶다.

문) 기내식 대신 바우처를 발급해 오히려 법규를 어기면서까지 면세품을 판매했다는데.

답: 기내 서비스가 없는 상황에서 급히 결정하다 보니 바우처를 지급했던 것 같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하겠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을 거로 안다. 경연진 모두가 책임을 깊이 느끼고 있다. 내일부터는 기내식이 정상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문) 긴급 상황 발생 시 현장 직원들을 위한 매뉴얼이나 대응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답: 고개들로부터 많은 질책과 항의를 받으면서 직원들이 큰 고통을 받았을거다. 이점에 대해서 회장으로서 직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가 ‘아름다운 기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지탄을 받지 않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부족해 사회적인 지탄을 받게 돼 부끄럽게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에 고객이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문) 1일 생산량이 적은 샤프도앤코로 변경했다는 건 예견된 사고가 아니었나 싶은데.

미리 예측을 잘하고 했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되지 않았을 거다. 전적으로 우리의 책임이다.

문) 지난 1일 가정주부였던 딸이 상무로 입사해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많은데.

여성도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딸의 전공분야이기도 하다. 리조트 발전에 큰 기여를 욕심내지는 않고 조그만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문) 직원들이 경영진 책임을 묻는 집회를 계획 중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 직원들이 그런 얘기를 할 여건이 됐다는 건 참 불행스러운 일이다. 당연히 경연진에서 책임져야 할 일은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 당장 책임질 일도 있고 두고두고 책임질 일도 있다. 지금은 사태 수습이 먼저다. 최선을 다하겠다.

문) 대한항공 사태로 번지지 않기 위해 직원들과 소통할 계획이 있는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회사의 책임이다. 회사가 책임져야 할 건 책임지고, 고쳐야 할 건 고치겠다. 소통해야 할 건 소통하겠다. 점검해서 직원들의 애로나 불만사항은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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