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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공백 어쩌나?...조인트벤처, 중장기비전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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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공백 어쩌나?...조인트벤처, 중장기비전 차질 우려
  •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 승인 2019.03.2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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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대한항공의 올해 경영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관심이 집중됐던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09%, 반대 35.91%로 부결돼 주주 반대로 대기업 총수의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된 첫 사례로 남게 됐다.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 규정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도록 되어 있는데 지분 2.6%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최대주주 자격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직위를 상실함에 따라 주요 사안을 직접 챙기는 데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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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한항공은 오는 6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를 주관하고 있다. IATA는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항공 관련 국제 협력 기구로 IATA 연차총회는 항공업계의 UN총회로 불리는 중요한 행사이다. 

총회 의장은 주관항공사 최고경영자가 맡는 관례에 따라 조 회장이 의장 자리에 앉는 것이었으나 상황이 달라져 고민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또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정착에도 조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구성을 조건부로 인가받았다. 조인트벤처는 모든 좌석을 공동 판매하고 운영 수익도 나누는 혈맹 수준의 제휴이다.

조인트벤처 협약을 통해 북미 내륙 곳곳까지 운항 노선을 확대할 수 있게 된 대한항공은 오는 4월 보스턴 직항 노선의 취항으로 가시적인 조인트벤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까지 별도기준 매출액 16조 2000억 원, 영업이익 1조 72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 중장기 비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조6512억 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6924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순손실 803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하며 부진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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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올해는 매출 13조2000억 원, 영업이익 1조 원, 영업이익률 7.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2023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을 2조 원 규모로 창출해 차입금을 11조 원 규모로 축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부결에 대해 당황하면서도 “사내이사직 상실일 뿐 경영권 박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피력하며 조 회장의 공백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등기 회장 자격으로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경영 방향 등에 대해서 차차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IATA 연차총회 개최나 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사업 같은 경우는 이미 이전부터 계획하고 진행해온 부분이라 달리 영향은 없을 것이다. 또한 경영에도 특별한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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