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중견제약사 실적 '희비'...삼진제약‧동화약품 울고, 일양약품‧대원제약 웃고
상태바
중견제약사 실적 '희비'...삼진제약‧동화약품 울고, 일양약품‧대원제약 웃고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1.27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 매출 3000억 원 규모의 중견 제약사들 가운데 일양약품(대표 김동연)과 대원제약(대표 백승열)이 올 들어 매출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화약품(대표 박기환)과 삼진제약(대표 장홍순‧최용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3000억 원 안팎의 매출로 제약사 순위에서 나란히 16~19위를 차지한 중견제약사들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은 일양약품이 2440억 원으로 가장 많고 대원제약 2306억 원, 동화약품 2238억 원, 삼진제약 1828억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동화약품의 매출 규모가 가장 컸으나 올 들어서는 일양약품과 대원제약에 추월을 당했다. 삼진제약은 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들면서 다른 제약사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211.jpg

일양약품과 대원제약은 견고한 신약 실적 덕에 올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일양약품은 신약을 앞세워 내수 매출이 21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9억 원에서 264억 원으로 66.6%나 증가했다.

항궤양제인 국산 신약 14호 놀텍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매출 증가로 일양약품은 3분기까지 매출총이익(매출-원가)이 1351억 원으로 전년 보다 15%(177억 원) 늘었다. 판매관리비가 60억, 경상연구개발비가 12억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100억 이상 커졌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중국 양주일양에서 소화제 관련 제제 매출이 증가했고,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신약 놀텍과 만성골수성백혈병 신약 슈펙트의 판매가 각각 20%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체처방기준 놀텍은 300억 원, 슈펙트는 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독감환자가 증가로 인해 2분기에 관련 제품 매출이 늘었다. 국산 신약 소염진통제 펠루비의 3분기까지 매출은 2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펠루비는 대원제약 매출의 약 10%를 담당한다.

대원제약의 실적 상승세는 올 해만의 일이 아니다. 매년 사상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매출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은 1382억 원에서 2867억 원으로 107.5%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이 17.9%에 달한다. 2011년과 2012년 130억 원 규모였던 영업이익도 지난해에는 300억 원으로 커졌다.

반면 삼진제약은 대표약인 게보린, 플래리스 등 정제품목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며 전체 매출이 6.6% 줄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오리지널약 선호 현상에 따라 복제약(제네릭) 시장이 침체되면서 올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출범한 컨슈머헬스부를 통해 다양한 성장동력을 마련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도입약인 상품매출이 919억 원으로 전년 1021억 원에서 10% 줄었다. 광고를 앞세운 게보린 등 제품매출은 1319억 원으로 2.1% 늘었지만, 증가액이 28억 원으로 상품매출 감소액 102억 원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상품매출 감소는 GSK와 맺었던 OCT(일반의약품) 10종에 대한 판권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 탓이다. 연간 매출 약 600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동화약품 측은 “GSK와 화이자헬스케어 합병으로 인한 계약 상대방 사정에 따라 1년 앞당겨 종료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동화약품은 3분기까지 판매관리비가 7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판관비 중에서는 광고선전비와 홍보비가 22억 원으로 증가분의 32.4%를 차지했다. 연구개발비도 116억 원으로 7.4%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