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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수기인가, 정화조인가?… 물 이끼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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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수기인가, 정화조인가?… 물 이끼 범벅"
  • 박성규 인턴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1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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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임대료 문제로 한 정수기 렌털업체가 집단분쟁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또 다른 정수기 렌털업체의 정수기에서 복통을 유발하는 이물질이 나와 렌털업체의 정수기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제의 이물질은 확인결과 정수기 설치 이후 3년이 다 되도록 정수탱크 청소를 하지 않아서 생긴 물이끼로 밝혀졌다. 소비자는 이 정수기의 물을 먹고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고, 회사 측은 물이끼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 양 모(41·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씨는 지난 2005 3월경에 정수기 임대업체인 G정수기와 3년 계약으로 정수기를 임대했다.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2달 전부터 정수기에서 ‘해파리’ 같은 푸른 이끼가 나오기 시작했다. 회사 측에 전화해서 이를 문의했고, 회사 직원은 “물이 살아있어서 푸른 이끼가 생기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 정수기 검사를 요청했다. 며칠 후 애프터서비스(A/S) 기사가 방문해 필터를 갈고 돌아갔다. 그러나 그 후에도 전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시 회사로 전화해서 따졌더니 얼마 후 A/S 기사가 다시 방문했다. 정수기를 이리저리 살피던 기사는 정수탱크를 열었다.


탱크를 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이 정체를 드러냈다. 기사는 “정수탱크를 청소하지 않아서 생긴 이물질”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이런 물을 마셨다는 생각에 화가 나 회사 측에 또다시 전화해 항의했다. 회사 직원은 “죄송하다. 최신형 정수기로 교환해주겠다”고 답했다.


계약기간도 4개월밖에 안 남았고, 회사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어 그간의 임대료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자 회사 직원은 “그 일은 담담이사님과 전화를 해보라”고 말했다.


담담이사에게 전화를 걸자 이사는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 주겠다”고 답했다. 이에 회사 측의 성의 없는 태도를 지적하자 이사는 “고발을 하든 맘대로 하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양 씨는 “정기적으로 기사가 방문해 필터를 갈 때 항상 옆에서 지켜봤다. 그러나 탱크청소를 하는 것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물질이 들어간 물을 마시고 설사까지 하는데도 이사라는 사람이 사과 한 마디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G정수기 관계자는 “고객님께서 이물질이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물이끼다. 이는 탱크를 청소로 하지 않으면 생길 수 있지만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탱크관리가 계약서상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도의적으로 관리 소홀을 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고객님과 통화해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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