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까지 막혔다...이스타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국제선 운영 '0'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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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까지 막혔다...이스타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국제선 운영 '0' 속출
"LCC 2~3개월내 유동성 위기 닥칠 것"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3.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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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줄이어 닫혔다. 가장 가까운  일본마저 빗장을 잠그면서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항공기를 띄울 기회조차 없는 상황에 처했다. 

9일부로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을 제외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일본 정부가 한국발 입국자들의 격리 2주를 시행한 데 이어 여객기 도착 공항도 도쿄 나리타 공항과 간사이 공항 2개로 제한 조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일 정부는 이날부터 상대국 국민에 대한 비자(사증) 면제 조치를 중단하고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중지했다.

LCC 중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3월 국내선으로만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동남아 노선 등 12개, 티웨이항공·진에어는 괌 노선 등 4개의 국제선만 운항한다. 8일 오후 10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중국, 일본을 포함해 총 104개 국가·지역에 달하면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힌 탓이다.

LCC로선 매일매일이 한숨이다. 수익의 대부분을 국제선에 의지했는데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가 대부분 막혔다. 항공포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항공사별 국제선 증감률은 최소 47%(제주항공), 많게는 66%(에어부산)까지 줄었다. 국적기인 대한항공도 37%, 아시아나항공도 39% 감소했다. 여기에 이달 일본 노선까지 중단돼 3월 실적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운항하는 국내선도 많지 않다. 국제선이 다 막힌 에어서울은 국내선도 김포~제주 노선뿐이다. 이스타항공도 김포~제주, 군산~제주, 청주~제주 3개, 에어부산 역시 김포~제주, 김포~부산, 부산~제주 3개 노선에 불과하다.

한 LCC 관계자는 “국제선이 다 중단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도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무급 휴직, 임금 삭감 등 고정비를 줄이고 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다른 관계자도 “2월도 문제지만 일본까지 막힌 이상 3월 피해 폭은 더 커질 것”이라 말했다.
 
말 그대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항공기 리스료 부담이 크다. LCC가 보유한 항공기는 총 159기인데 이중 제주항공이 직접 보유한 2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리스다. 노선 가동률은 줄어드는데 리스료 부담은 그대로다. 사무실 임차료, 공항 임대료에 업체별로 매달 200억 원에 달하는 고정비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특단 조치가 나오지 않는 이상 문을 닫는 항공사가 나올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지난달 3000억 원 긴급 유동성 공급, 공항시설 사용료 3개월 납부 유예 등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서류심사에만 3개월이 걸린다. 

또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홍콩 시위 등으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상태인데 대출심사에서 탈락할 시 오히려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항공사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지금 대책만 놓고 보면 정부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나 다를 바 없다. 인천공항 착륙료 등 공항 사용료는 유예가 아니라 감면을 해줘야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 지적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47% 감소했고 단거리 핵심노선인 일본도 한국인 입국자 격리 조치를 시행하면서 미주, 유럽, 일본 노선 수요가 재차 감소할 것”이라면서 “현금성 자산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어 LCC의 경우 정부 지원 없이는 2~3개월 내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3일 국내 항공사 사장단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추가지원책을 논의했다. 관계자는 “곧 추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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