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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세계일류상품 20개 만들었지만 매출목표는 15조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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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세계일류상품 20개 만들었지만 매출목표는 15조 미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6.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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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이 2020년까지 매출 20조, 세계일류상품 20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절반의 성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류상품은 목표였던 20개를 충족했으나 지난해 매출이 목표치에 15조 원이나 미달했기 때문에 올해 목표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11년 박찬구 회장과 임직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구체적 수치를 담아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정밀화학, 전자화학, 에너지, 건자재 사업 등을 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한편, 정밀화학 부문의 불용성 유황, 탄소나노튜브, 바이오에탄올 등 첨단소재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적극 추진한다고 공언했다.
 

▲ 타이어가 노면과 맞닿는 부분에 사용되는 합성고무 SSBR.
▲ 타이어가 노면과 맞닿는 부분에 사용되는 합성고무 SSBR.

2020년이 도래한 현재 세계일류상품은 목표달성에 성공했고 매출은 달성이 요원하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말 라텍스 장갑소재 등 3개 제품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타이어가 노면과 맞닿는 부분에 사용되는 합성고무 SSBR, 타이어와 골프공 등에 사용되는 합성고무 NdBR, 산업용 라텍스 장갑 소재 INB-라텍스(Latex) 등이다.

세계일류상품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 이상, 5위 이내의 제품 가운데 세계 시장규모 5000만 달러 또는 연간 수출 500만 달러 이상인 제품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코트라(KOTRA)가 인증한다. 금호석유화학은 2018년 합성고무 제품이 17번째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3개가 추가되면서 총 20개 세계일류상품을 확보한 상태다. 약 10년 전 세웠던 세계일류상품 20개 달성 목표를 1년 앞서 달성한 셈이다.

2020년 반년이 지난 현재 세계일류상품은 더 늘지 않고 20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일류상품 숫자를 늘려왔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두가지 R&D전략을 수립했다. 새롭게 재편될 글로벌 경제 역학관계 속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앞서 나가기 위해 코로나19 등 '포스트 크라이시스'를 준비해 새로운 시장에 적극 대비하고, '주력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R&D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같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매출은 목표치에 크게 모자란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0조 원은 커녕 4조9779억 원에 불과했다. 2018년보다 10%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공급 과잉,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다운사이클(하강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석유화학업계 불황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금호석유화학 역시 매출 감소을 피하지 못했다. 합성고무의 경우 고원가 제품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졌고, 합성수지는 원료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졌고, 페놀유도체는 스프레드 축소, 에너지는 판매단가 하락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매출 반등도 힘들어 보인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은 4조4941억 원으로 전년보다 9.7% 감소할 전망이다.

결국 비전2020의 가장 큰 두가지 목표 중 세계일류상품 20개만 달성하고, 매출은 목표치였던 20조 원에 턱없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세계일류상품은 비전2020 목표치인 20개를 조기달성했으나 매출달성은 많이 모자라는 게 사실"이라며 "10년 전 목표했던 비전2020이었던 만큼 절반이라도 성공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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