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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주식매입·배당·자사주 소각 안간힘에도 주가부양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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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주식매입·배당·자사주 소각 안간힘에도 주가부양 실패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8.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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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주가부양을 위해 자기회사 주식 매입과 배당, 자사주 소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과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등 임직원이 회사 주식을 잇달아 매입하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자사주 소각에 나섰지만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올해만 자사 주식 2만주를 매입했다. 지난 1월 5000주를 매입한 뒤 3월과 4월에도 5000주씩 매입했다. 이달 10일에도 5000주를 추가 매입해 우리금융 주식 총 8만3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또한 이날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5000주를 매입했고 주요 자회사 대표와 지주사 및 우리은행 임원 41명이 동참하며 자사 주식 총 8만주를 매입했다.

지난달 말 상반기 실적발표 직후 이뤄진 이번 우리금융그룹 경영진의 자사 주식 매입 배경은 그룹의 전 경영진이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위한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경영진들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실적발표 이후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제약 요인으로 국내외 투자자와의 대면 IR(기업설명회)에 어려움은 있으나, 컨퍼런스콜 등 다양한 형태의 IR은 지속 실시하고 있다”며,“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 행보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되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리금융의 자난 1월 2일 주가는 1만1400원이었지만 지난 14일 종가는 9100원으로 20.2%나 떨어졌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역시 올 2월과 4월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2월에는 2000주, 4월에는 5668주 매입해 총 6만5668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3월에는 함영주 부회장이 5000주 매입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최근 금융당국과의 갈등 우려에도 중간배당을 감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하고자 이사회에서 심도 깊은 토론과 고민 끝에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며 “선제적으로 충분한 충당금 적립 후에도 은행의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면서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2005년 창사 이래 15년간 이어져 온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고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기준 하나금융의 주가는 3만800원으로 지난 3월 1만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3만 원대로 회복한 모습이다. 하지만 1월 2일 3만5950원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미미한 상태다.

신한금융은 6월 1일 1503억 원 규모의 자사주 503만5658주를 소각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8일까지 한 달간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신한금융은 “현재 주주환원을 포함한 중장기 자본정책을 검토 중”이라며 “주주환원의 규모 및 방법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확정된 자본정책의 주요 내용을 공시를 통해 시장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 부양을 위한 신한금융의 자사주 소각은 반짝 효과에 그쳤다. 신한금융의 주가는 자사주 소각 이튿날인 지난 6월 2일에는 3만2000원, 3일에는 3만5750원까지 올랐으나 이달 14일에는 3만2700원으로 다시 떨어진 상태다. 올해 1월 2일 4만2600원과 비교해도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KB금융도 지난해 12월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했다. KB금융의 주가는 최근 4만 원대까지 상승했지만 4만 원 중후반 대였던 올 초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향후 전망 또한 밝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위해 배당금 지급을 제한하려는 분위기다. 여기에 해외 IR(기업설명회)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인으로 지난 3월 코로나 최초 발생 이후 은행주 하락 폭이 큰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공포심이 극대화됐던 최초 발생 시의 충격 때와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까지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타국가들의 경우에도 증시는 확진자 수에 그다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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