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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비, 내부규정 앞세워 안하무인...외국계 기업 '불통' 서비스에 소비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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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비, 내부규정 앞세워 안하무인...외국계 기업 '불통' 서비스에 소비자들 분통
공정위 등 관련부처 시정조치 하나 마나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20.12.10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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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 공식수리 거부 고질적 문제로 꼽혀  ‘불법개조’를 이유로 아이폰 11프로 수리를 거부당했다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발열증상이 있지만 일방적인 주장으로 수리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 애플코리아는 "내부를 열어본 흔적이 있지만 규정상 상세 내용은 외부로 보내줄 수 없다"는 한결같은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불법개조가 의심된다면 적어도 당사자에게는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안하무인식 서비스 태도를 지적했다.

# 중국 게임 ‘샤이닝 니키’, 7일 만에 서비스 접고 고객센터 불통 중국 게임업체 페이퍼게임즈는 한복 논란이 일었던 패션 소재 게임 ‘샤이닝 니키’의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복이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식의 논란을 일으킨 뒤 12월 9일자로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것이다. 게임 사용자들은 “순차적으로 환불해주겠다면서도 한국서버 종료를 안내한 11월 7일 이후부터는 고객센터 내 문의버튼도 먹통이었다”며 “2~3만 원 가량의 소액 결제의 경우 환불을 포기하는 게 나을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외항사 항공권 환불 불가에 소비자 분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외국 항공사들이 입국 제한 조치로 취소가 불가피한 항공권에 대해 환불 접수를 중단했다. 환불 절차를 까다롭게 바꾸고 수수료 면제를 미루고 있는 것. 한국에 취항한 일부 외항사들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예약발권시스템을 통한 자동 환불을 막아놨다. 가루다 항공 인천~발리 항공권을 구매한 김 모(여)씨는 "입국 금지가 언제 풀릴지 모르는데 예약자에게 환불이 어렵다는 메일만 보내면 끝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코스트코 파스타 소스에 유리조각이? 유입경로는 공개 불가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코스트코 양재점에서 산 토마토 소스로 파스타를 조리하던 중 유리조각들을 발견했다. 미국 ‘Chelten House Products, INC’에서 제조해 코스트코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제품이다. 코스트코에 유입경로를 문의했지만 업체에서는 “제품과 유리조각의 연관성이 없으며 검사 결과지는 공개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을 해왔다.

# 테슬라에만 있는 10만 원 주문 수수료?...주문 취소 시 환불 불가 부산에 거주하는 윤 모(남)씨는 테슬라에서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해 계약을 진행했다. 하루 뒤 테슬라 서비스를 지적하는 뉴스를 접하고 불안한 마음에 주문을 취소했다고. 하지만 주문 당시 지불한 10만 원의 수수료는 돌려받지 못했다. 윤 씨는 “계약 후 하루도 안 됐고 출고도 하지 않았는데 10만 원의 수수료를 왜 돌려받을 수 없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불공정 거래를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상황”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애플코리아를 비롯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서비스 품질 및 무성의한 AS 태도가 매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제품 고장 원인을 알리지 않은 채 수리비용을 청구하거나 서비스센터 연결이 불통되는 등 문제도 다양하다. 비슷한 불만이 계속 발생하지만 내부 방침엔 변화가 없어 소비자 불만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수입차를 비롯 외국계 기업의 식품, 게임,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주요 민원 내용은 ▶내부 규정상 문제 원인은 ‘대외비’로 하고 소비자과실 수리비용 청구 ▶서비스 종료 후 고객센터 불통 ▶정당한 이유 없이 환불 불가 안내 등이다.

문제는 비슷한 항의가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서비스 규정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부처가 외국계 기업의 불공정한 규정에대해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AS가 어려운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제품을 구매하는 ‘충성 고객’이 많아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애플코리아는 지난달 수리를 요구하는 고객에게 “영어할 줄 아세요”라는 응대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고의로 아이폰 배터리 성능을 낮춘 ‘배터리게이트’와 관련해 미국에서는 34개주에서 1인당 3만 원 가량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의 먹튀 영업도 지속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선정적인 광고로 이용자를 모아 유료아이템 판매 등으로 수익을 올리다 인기가 떨어지면 몇개월만에도 게임을 종료해 그동안 투자한 비용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리는 행태다.

외국계 항공사의 불통 서비스도 해묵은 문제다.

이처럼 일방적이고 안하무인식 서비스는 규정을 따르는 국내 업체들과  더욱 비교되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기업의 경우 제품 고장 시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태도의 서비스가 외국계 기업에서 지속 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서비스에 치중하지 않아도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의 경우 판매량이 매년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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