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부채비율은 461.2%에서 1546.1%로 1084.9%p 상승했다. 부채 총계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국내 자회사와 해외 법인을 정리하며 자본 총계가 감소해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상반기 티마크 호텔과 본사 사옥을 매각했지만 현재 부채 총계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이고 하반기 실적에선 이 부분이 반영돼 부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정부가 ‘위드코로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턴 이에 따른 해외여행도 가능해져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 2위의 모두투어 역시 상황은 어렵기 마찬가지다. 유동 비율은 작년 말 142.9%에서 올 상반기 88%로 54.9%p 떨어졌다. 다만 부채비율도 218%에서 214.8%로 소폭 하락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상반기 유동부채는 증가했지만 비유동부채는 감소해 결국 부채가 갖는 속성만 바뀐 것”이라며 “현재 해당 부채에 대해 단기 상환해야 하는 이슈도 크지 않아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위권 여행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노랑풍선의 경우 유동 비율은 104.8%에서 169.4%로 64.6%p 상승해 안정적인 대금 지급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채 비율은 61.3%에서 90.4%로 29.2%p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를 넘지 않았다.
레드캡투어는 유동비율은 23%에서 22.5%로 0.5%p 하락했고 부채비율은 169.1%에서 159.1%로 10%p 하락했다. 유동비율이 적고 부채비율은 높은 상태이지만 렌터카 사업 비중이 커 유동성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 특성상 유형 자산의 규모가 굉장히 크며 현재 보유 차량만 2만 대 수준이고 작년에도 차량 구매에만 2천억 원 정도를 투자했다”며 “렌터카 사업은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보니 현금 보유를 최소화하게 될 뿐 재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