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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90년대 대작의 향수 제대로 자극하는 모바일 ‘대항해시대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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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90년대 대작의 향수 제대로 자극하는 모바일 ‘대항해시대 오리진’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2.02.04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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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가 일본 게임사 코에이와 손잡고 ‘대항해시대’의 모바일 버전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연내 출시한다.

4일까지 진행된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모바일로 돌아온 대항해시대를 직접 만나봤다.


◆인기 시뮬레이션 게임 '대항해시대', 모바일로 재탄생

1990~2000년대 PC게임을 좋아했다면 코에이의 대항해시대를 한 번쯤은 플레이해 봤을 것이다.

게임은 제목 그대로 중세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항해시대를 그렸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와 함께 시뮬레이션 게임의 중흥을 이끈 작품이다.

특히 1편부터 3편까지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많은 게이머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이후 출시된 PC버전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꾸준한 인기로 현재까지도 서비스되고 있지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대항해시대2 게임 플레이 화면
▲대항해시대2 게임 플레이 화면
게다가 대항해시대5(웹게임)와 대항해시대6(모바일)은 대차게 망했다는 혹평을 들으며 게이머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게임즈와 코에이테크모(이하 코에이)가 대항해시대의 부활을 위해 손 잡았다. 지난 2018년 양사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대한 공동사업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2차 클로즈드베타테스트(CBT) 진행 직전 이득규 디렉터는 작년 1월 첫 번째 CBT를 진행하며 가장 말이 많았던 확률형 과금 아이템을 삭제한다고 밝혀 오랜 대항해시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 시절 시스템 그대로 재현...90년대 향수 자극

튜토리얼을 시작하니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 가이드와 스토리가 함께 진행됐다. 게임은 바다 위에서 시작된다. 무겁지 않은 초반 스토리를 따라가며 손쉽게 항해, 전투, 교역 등의 조작법을 익힐 수 있었다.

바다 위에서의 조작감은 다소 어려운 편이었다. 방향키 버튼을 눌러도 배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 배가 바람을 타고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원하는 곳으로 방향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다.

▲바다 위에서의 조작은 다소 어려웠다.
▲바다 위에서의 조작은 다소 어려웠다.
반응속도가 느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실제로 항해하는 느낌을 주기 위함인 것으로 보이지만 기자에겐 다소 어렵고 답답하다는 느낌이었다.

전투는 대항해시대2의 턴제 전략 전투시스템을 채용했다. 턴마다 자신의 배들을 움직여 여러 기술들을 적절히 활용해 적 함선을 침몰시키는 것이 목표다.

잠깐의 플레이였음에도 오랜만에 접하는 제대로 된 턴제 전략 전투 게임이 나왔다는 인상이었다. 특히 모바일은 PC의 키보드-마우스보다는 미세한 컨트롤이 어렵고 게임 자체가 30~40대가 된 아재 게이머들이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전투 방식은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턴제 전략 전투 시스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턴제 전략 전투 시스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게이머가 구매한 물품들을 다른 항구에서 팔아 이익을 남기는 교역 시스템은 그 시절 그 감성을 재현해냈다. 문화권, 대륙권이 다를 경우 물건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도 필요해 보인다.

교역 시스템은 게임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탐험과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 게임에서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대부분의 지역은 안개로 가려져 있어 유저가 스스로 탐험을 진행하며 열어가야 한다. 유저는 새로운 대륙과 교역을 위한 항로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대항해시대의 백미, 교역 시스템. 물론 욕심은 금물이다.
▲대항해시대의 백미, 교역 시스템. 물론 욕심은 금물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일러스트...항해 시 어설픈 3D 그래픽은 아쉬워

대항해시대가 1990년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아름다운 일러스트다.

오리진은 대항해시대의 이같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일러스트에 움직임까지 더해 캐릭터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아름다운 원화 풍의 캐릭터가 움직인다.
▲아름다운 원화 풍의 캐릭터가 움직인다.
원화 풍의 개성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대화 중 눈을 깜빡이거나 손가락이 움직이며 유저들에게 높은 스토리 몰입감을 선사한다.

다만 항해 중 바다와 배경을 표현한 그래픽은 아쉬운 모습이다. 최신작임에도 불구하고 3D로 구현된 배가 깨져 나온다. 또 바다의 광원 표현은 나쁘지 않았으나 배와 마찬가지로 일부 텍스쳐가 깨져나오는 부분이 있었다.

▲배와 수평선 부근의 텍스쳐가 깨진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배와 수평선 부근의 텍스쳐가 깨진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배경인 낮과 밤의 하늘은 질이 좋지 못한 사진 한 장만을 각각 고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밤하늘의 별 일부는 반짝이기도 하고 움직이는 구름도 있었지만 2022년에 출시되는 게임에 이렇게 해상도가 낮은 사진을 굳이 써야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 감성 그대로...총평은 '완성도 높은 모바일 시뮬레이션'

약 4시간 정도 체험해 본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대한 총평은 '잘 만든 게임'이었다. 전 세계를 유랑하듯 모험을 할 수 있고, 정의를 위해 해적선과의 전투를 벌이며, 대부호가 되고 싶다면 교역을 중점적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특히 라인게임즈가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다고 밝혀 오랜 대항해시대 시리즈 팬들은 물론 언디셈버를 통해 이같은 착한 비즈니스 모델을 경험한 많은 유저들도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정식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은하수가 짙게 깔린 밤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은하수가 짙게 깔린 밤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최신 게임이라고 하기엔 완성도가 낮은 그래픽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아직 비공개 테스트 기간인 만큼 정식 서비스에선 여러 요소들이 개선될 여지는 남아있다.

만약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이번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보여준 게임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여러 유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다면 언디셈버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다운 게임, 유저 친화적인 게임으로 오랜 시간 많은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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