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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에 애경그룹 상장사 4곳 중 3곳 스톡옵션 행사 그림의 떡...행사권리 상실 임원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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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에 애경그룹 상장사 4곳 중 3곳 스톡옵션 행사 그림의 떡...행사권리 상실 임원도 다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2.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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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이 상장사 임원들에게 2020년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시기가 한 달여 남은 가운데 애경케미칼(대표 표경원) 임원들만 당장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산업(대표 임재영)은 현재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의 67%에 불과하다. AK홀딩스(대표 이석주)와 제주항공(대표 김이배)도 90%대로 현재 주가가 행사가 아래에 있다.

현업 재직, 재임기간 등 스톡옵션 행사를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권리를 상실한 임원도 다수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주가가 올라갈수록 더 많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고, 행사한 주식을 팔아 성과급을 얻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그룹 4개 상장사는 3월 25일(제주항공)과 28일(AK홀딩스, 애경케미칼, 애경산업) 2020년에 부여된 스톡옵션 행사가 시작된다.

이번 연도의 스톡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하지만 평가차익을 바로 얻게 되는 임원은 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 주식가격이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넘어서는 상장사는 애경케미칼 한 곳에 그친다.

애경케미칼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6329원인데 현재 주가(7일 종가)는 9820원이다. 표경원 전무와 박생환 전무 등이 2400만 원가량의 평가차익을 보게 된다. 2020년 3월 스톡옵션 부여 직전일의 종가는 5200원이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그룹의 화학계열사인 애경유화,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이 합병된 회사다. 애경은 화학3사 합병을 통해 1조7000억 원 수준인 매출을 2030년까지 4조 원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우고 인수합병(M&A), 연구개발(R&A) 등을 통한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요인이다.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기획업무를 담당하는 고준 상무, 재무를 담당하는 이성훈 상무는 스톡옵션으로 재미보기 힘든 상황이다. 행사가격이 2만219원인데 현재 주가는 1만8850원이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 역시 현재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에 미치지 못한다. 2020년 초 스톡옵션을 받은 유명섭 상무는 당장 평가차익을 통한 성과급은 생각하기 힘들다.

애경산업은 현재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의 67.1% 수준에 그친다. 스톡옵션을 받은 송기복 상무 등 9명의 임원도 평가차익으로 재미 볼 수 없는 상황이다.

AK홀딩스의 현재 주가는 스톡옵션 부여 직전일 종가(1만7900원)보다도 낮다. 애경산업 역시 스톡옵션 부여 직전일 종가는 2만1300원이나 현재 주가는 1만7200원이다.

애경그룹은 스톡옵션의 행사를 위해선 회사에 2년 이상 재직하고 있거나 재임한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2020년 5월 포스트코로나 선제 대응 차원에서 사임한 안재석 전 AK홀딩스 대표와 지난해 말 사임한 임재영 애경케미칼 전 대표는 스톡옵션 행사권리를 잃었다. 애경산업의 상무보 3명도 현재 재임 중이지 않아 스톡옵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에서 AK플라자 대표로 자리를 옮긴 김재천 부사장도 제외된다.

애경그룹은 오너인 AK홀딩스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동기부여를 꾀하기 위해 상장사 임원들에게 2017년부터 매년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당시 애경은 기업의 성과를 회사와 주주 그리고 직원이 함께 공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8월 사외이사 의장 선임과 거버넌스위원회 출범을 통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여 기업가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항공, 유통부문 부진은 합병을 통한 화학부문을 반등 돌파구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 다수이고, 스톡옵션을 받은 임원 중 다수가 권리행사 시점에 재임 중이지 않은 것은 그만큼 회사가 처한 경영상황이 긍정적이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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