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없어도 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물론 지문과 안면을 인식하기도 하고 잘못된 루트를 선택했을 때 왔던 길을 기억해 되돌아가는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차 첨단 기술 어디까지 왔나?
대표적으로 스마트키 없이 시동 걸 수 있는 방법도 세 가지나 된다.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해 전기차 ‘GV60’을 선보이면서 최초로 안면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얼굴을 인식해 차문을 제어하고 운전자에 맞춘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페이스 커넥트’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인포메이션 설정 창을 통해 간단하게 지문을 등록한 후 도어 외부 손잡이의 두 줄로 된 부분을 한 번 터치하고 B필러의 인식 장치를 보면 초록색 동그라미가 뜨면서 안면 인식이 완료된다. 인식 과정은 3초 정도이며 근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돼 날씨 상관없이 안면 인식이 가능하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페이스 커넥트 기술은 차량 사용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면 인식에 앞서 최초의 지문 인증 시스템은 기아 ‘K9’에서 먼저 시작했다. 운전대 옆 주유구 버튼 위쪽에 지문인식기가 있는데 운전자로 등록해두면 역시 스마트키 없이 시동을 걸 수 있다. 전자 결제 서비스인 ‘기아 페이’도 사용할 수 있다.
2020년 출시된 BMW 5시리즈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이 있다. 마지막으로 주행한 50m를 기억해 클릭하면 최대 시속 35km의 속도로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는 기능이다. 기어를 ‘R'로 맞추고 디스플레이에 후진 보조장치를 누르면 된다. 골목길 혹은 일방통행 도로, 주차장 등에서 별도의 핸들링 조작 없이 차량이 알아서 ‘탈출’을 도와준다.
벤츠 2세대 인포테인먼트 ‘MBUX’에는 ‘제로 레이어’라는 기능이 있다. 보통 디스플레이로 차량을 조작하는 경우 여러 번의 터치로 메뉴를 찾아야 하는데 제로 레이어는 인공지능으로 운전자의 특성을 학습해 자주 쓰는 기능을 상위 메뉴에 추가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배경으로 밀어낸다.
예를 들어 특정 시간 마사지를 사용하는 루틴이 있다면 이를 제안하기도 한다. 최근 출시된 전기차 ‘EQS’에는 조수석 탑승자에게도 고유의 화면을 제공한다. 딥러닝 기능이 있어 계속 업그레이드된다.
2030년 이후로는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할 전망이라 각 업체들은 차세대 배터리를 품고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활용해 지금보다 더 새로운 첨단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