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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PC감성 그대로...액션쾌감 신화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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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PC감성 그대로...액션쾌감 신화 이어갈까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2.03.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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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24일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6년 동안 8억5000명의 누적 이용자와 누적 매출 180억 달러(약 21조 원)라는 대기록을 새운 국가대표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벨트스크롤 명맥 이어온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기본적으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지만 롤플레잉, 대전 격투 장르의 요소까지 잘 버무려진 게임이다.

벨트 스크롤 액션이란 1990년대 국내 오락실과 문방구 앞에서 온 동네 초등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았던 ‘황금도끼’와 같이 특정 방향으로 이동하며 적을 무찌르는 게임을 말한다.

▲오락실과 문방구 앞 게임기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한 번쯤은 플레이해봤을 법한 황금도끼.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적을 무찌르면 된다.
▲오락실과 문방구 앞 게임기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한 번쯤은 플레이해봤을 법한 황금도끼.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적을 무찌르면 된다.
이후 PC 온라인 게임이 등장하며 국내에선 성공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은 전무했고 찾아보기도 어려웠지만 던파가 흥행에 성공하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벨트 스크롤 액션의 매력은 역시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던전에 들어가 몬스터를 잡는다는 단순함에 있다.

현재 던파 PC버전은 RPG의 파밍 요소가 접목된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져 신규 유저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PC버전 던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 그래서 더 좋았다.
▲PC버전 던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 그래서 더 좋았다.
하지만 모바일로 오랜만에 접해본 던파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장르적 본질에 충실한 게임이었다.

우선 접속하자 던파 PC 버전을 그대로 옮겨놨다는 인상을 받았다. PC버전과 마찬가지로 2D 게임인 만큼 요즘 나오는 게임들과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캐릭터와 지형 지물, 몬스터 등의 텍스처가 더욱 깔끔해졌다는 느낌이었다.

▲던파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귀검사를 비롯해 총 5가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던파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귀검사를 비롯해 총 5가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출시 초기라 PC 던파만큼 다양한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고 귀검사, 격투가, 거너, 마법사, 프리스트의 5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귀검사는 소울브링어·버서커·웨펀마스터·아수라로 전직이 가능하고 ▶격투가는 넨마스터·스트라이커로 전직할 수 있다. ▶거너의 경우 레인저와 런처를 선택할 수 있고 ▶마법사는 엘레멘탈 마스터와 마도학자, ▶프리스트는 크루세이더로 전직이 가능했다.

◆모바일에서도 '액션쾌감', 풍부하게 준비된 콘텐츠도 눈길

캐릭터를 생성하니 곧바로 고블린들과의 전투가 시작됐다. 던파 특유의 키보드를 치는 손맛은 없었지만 이펙트나 사운드가 풍부해 타격감은 충분했다.

▲키보드를 누르는 특유의 손맛은 없었지만, 타격감은 여전했다.
▲키보드를 누르는 특유의 손맛은 없었지만, 타격감은 여전했다.
한참을 던전 공략에 집중하다보니 17레벨이 됐고 피로도가 부족해 게임 진행이 불가능했다.

PC버전과 마찬가지로 모바일에서도 채택된 ‘피로도’는 기본적으로 매일 100이 주어지며 던전에 입장할 때 1개의 피로도가, 던전 내부에서 다음 맵으로 넘어갈 때 또 1개의 피로도가 소모된다.

피로도는 오전 6시에 100이 자동회복된다. 모두 소진했다면 의뢰, 긴급의뢰, 결투장과 같이 피로도를 소모하지 않는 전투 콘텐츠를 진행하면 된다.

의뢰는 ▶월하의 가르침(일 1회) ▶왕의 유적(무제한) ▶비명굴(무제한) ▶환영극단(무제한) ▶발마르크 제국 실험장(무제한) ▶월드보스(일 1회)의 6가지가 존재한다.

▲긴급의뢰 중 '서조의 계곡'은 에픽 아이템을 다수 드롭하기 때문에 꾸준히 돌아주면 좋다.
▲긴급의뢰 중 '서조의 계곡'은 에픽 아이템을 다수 드롭하기 때문에 꾸준히 돌아주면 좋다.
긴급의뢰는 ▶미망의탑(무제한) ▶황금 고블린의 비밀창고(일 1회) ▶서조의 계곡(일 3회) ▶이계의 운석(일 1회) ▶헬릭스 연구소(일 1회) ▶유리나무(일 1회) ▶서던데일(일 1회)의 7가지를 매일 플레이할 수 있다.

결투장에는 등급전, 영혼석쟁탈전의 메인 콘텐츠가 존재한다. 만약 여기까지의 모든 콘텐츠를 즐겼음에도 조금더 즐기고 싶다면 ▶AI와 전투를 벌이는 '대련장' ▶자유롭게 연습이 가능한 '수련장' ▶사용자가 직접 모드를 선택해 연습할 수 있는 '자유대련장'에서 PVP를 즐기면 된다.

◆장비 뽑기·도감시스템 없어...부담없는 과금모델

과금 모델은 PC버전과 거의 비슷하다. 진행도에 따라 아이템 등을 지급하는 패스 상품이 존재한다. 확률형 뽑기 아이템도 존재하지만 근래 나오는 모바일 게임들과는 결이 다르다.

뽑기에서 가장 획득하기 어려운 상품은 덧입는 보조 장비의 일종인 ‘아바타’로 0.25%의 확률로 얻을 수 있다. 요즘 나오는 모바일 게임과 비교하면 획득이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뽑기 콘텐츠인 '봉인된 자물쇠'. 가장 획득이 어려운 '이달의 아이템'을 뽑아도 캐릭터가 크게 강해지지 않는다. 어차피 스킨이다.
▲뽑기 콘텐츠인 '봉인된 자물쇠'. 가장 획득이 어려운 '이달의 아이템'을 뽑아도 캐릭터가 크게 강해지지 않는다. 어차피 스킨이다.
게다가 뽑기에는 실제 캐릭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장비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큰 돈을 들여도 캐릭터가 드라마틱하게 강해지지는 않는다.

또 다양한 장비와 소환수(크리처)가 존재하지만 도감시스템이 없다. 결론적으로 요즘 게임들과 비교하면 크게 과금을 유도하지 않아 확률형 뽑기에 지친 게이머들의 부담도 덜할 것으로 보인다.

◆향수 자극하는 비쥬얼...모바일이라 아내도 감쪽같이 모르게 즐길 수 있어  

오픈 직후부터 약 4시간 가량 체험해 본 던파 모바일은 지난 18년 동안 개발사인 네오플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저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며 만든 ‘쉽고 재밌는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던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래픽은 오래전 게임에서 손을 놓은 30대 중반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모바일이어서 부부싸움이 무서운 유부남들도 조금씩 짬을 내 플레이하기 좋다.

PC버전의 과금 모델 기조를 유지한 점도 좋았다. 시즌마다 구매하는 패스 아이템이나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아바타를 갖추면 굳이 크게 과금을 하지 않아도 천천히 즐기면 된다. 과금 부담이 없으니 매일 피로도를 소모하며 차근차근 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따라왔다.

▲결투장에 들어가자 상대방의 캐릭터는 잘 움직이는데 기자의 캐릭터는 좀처럼 움직이질 않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버그인가 싶었다.
▲결투장에 들어가자 상대방의 캐릭터는 잘 움직이는데 기자의 캐릭터는 좀처럼 움직이질 않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버그인가 싶었다.
다만 삼십대 후반인 기자에게 PVP 콘텐츠는 극악 난이도 그 자체였다. 결투장에선 띠동갑은 될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 고수들을 만나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콤보에 당하기만 했다. 반대로 콤보를 넣는 입장이었다면 아마 기자는 던파 모바일에 오늘 밤은 물론 이번 주말까지도 모두 헌납했을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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