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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진화 거듭하는 펄어비스 '검은사막'...진입장벽은 낮추고 완성도는 높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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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 진화 거듭하는 펄어비스 '검은사막'...진입장벽은 낮추고 완성도는 높이고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2.04.08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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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지난 6일 ‘검은사막’에 양손검을 휘두르는 강력한 여전사 컨셉의 24번째 신규 클래스 ‘드라카니아’를 추가했다. 신규 유저를 위해 열린 ‘시즌 서버’에서 직접 드라카니아를 플레이하며 한층 진화한 검은사막을 즐겨봤다.
▲신규 클래스 드라카니아.
▲신규 클래스 드라카니아.

◆드라카니아는 어떤 클래스?

드라카니아는 작년 여름 ‘커세어’ 클래스 이후 9개월 만에 추가된 캐릭터다. 이름에서 나타나듯 ‘용의 힘을 사용하는 전사’라는 컨셉이며 순간적인 이동기와 커다란 대검 ‘슬레이어’를 활용한 강력한 데미지를 자랑한다.

직접 플레이해본 입장에서 드라카니아의 가장 큰 장점은 ‘베고 써는’ 손맛이다. 기자는 캐릭터를 선택할 때 타격감을 중시하는 편이라 이전에 워리어, 다크나이트 등 근접 전사 캐릭터를 육성해왔고 특별히 타격감을 느끼지 못해 각성 이후엔 낚시와 조련 등의 생활 콘텐츠만 주구장창 즐겼다.

▲드라카니아의 가장 큰 장점은 베고 써는 손맛이다.
▲드라카니아의 가장 큰 장점은 베고 써는 손맛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검을 땅에 꼽아 이온을 방출하는 ‘마크타난의 영역’과 같은 광역기나 일정 시간 검에 이온을 모아 강력한 한방을 내리꽂는 ‘벼락불 작렬’이 제대로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손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적에게 신속하게 접근하거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이동기도 인상적이었다. 우선 대시기인 ‘용의 진격’은 거리가 있는 적에게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고 ‘마크타난의 날개’ 스킬을 연계해 2단 대시가 가능하다. 또 ‘마크타난의 발톱’은 용의 진격 사용 직후 연계할 수 있는 강력한 내려찍기 기술이다.

회피기인 ‘굴절’은 횡방향으로 빠르게 슬라이딩하며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솟구치는 습격’으로 연계할 경우 횡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적을 쳐올리는 공격이 가능하다. 이때 적은 넉다운 상태가 돼 다음 기술을 연계하기 편해진다.

사실 그동안 검은사막은 논타게팅 게임이냐 아니냐 하는 논란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실제로 완전 논타게팅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만큼 타격감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드라카니아가 휘두르는 사람 키 만한 크기의 대검으로 전투를 진행하다 보면 ‘잘만든 핵앤슬래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타격감이 일품이었다.

◆초보자도 할만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검은사막은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이다.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콘텐츠가 너무 많고 게임 볼륨 자체도 방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접했다가 얼마 못 가 흥미를 잃는 지인들을 여럿 봤다.

실제 펄어비스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신규 유저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시도와 노력을 펼쳤다.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이번 드라카니아 추가와 함께 새로 열린 ‘시즌 서버’다.

검은사막은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한, 잘 만든 샌드박스 오픈월드 게임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MMORPG인 만큼 본질은 사냥과 성장이다. 캐릭터의 레벨에 맞는 장비를 맞추는 게 사실상 게임의 엔드콘텐츠이며 모든 생산 활동으로 거둬들인 수익도 전투를 위한 장비를 맞추는 데에 사용되는 게 보통이다.

▲다양한 경험치 혜택이 준비된 시즌서버.
▲다양한 경험치 혜택이 준비된 시즌서버.
이를 위해 준비된 시즌 서버는 신규 유저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엔 각종 생활 콘텐츠를 겸해야 하기 때문에 목표하는 레벨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려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다면 시즌 서버는 각종 경험치 혜택으로 빠른 템포의 레벨업과 장비 성장이 가능하다.

서버 자체의 전투 경험치 혜택이 평일 150%, 주말 250%로 적용되며 530%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경험치 주문서도 가문당 53개 구매할 수 있다. 이같은 혜택들을 모두 받고 레벨 1부터 50까지 육성하는 데에는 단 7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검은사막 초기와 비교하면 말도 안되는 성장 속도다.

▲시즌 장비를 강화해 우두머리 장비로 변환할 수 있다.
▲시즌 장비를 강화해 우두머리 장비로 변환할 수 있다.
이같은 급속 성장이 이뤄질 경우 자칫 장비를 맞추는 템포가 상대적으로 느려져 캐릭터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이도 시즌 서버 캐릭터로 손쉽게 얻고 강화할 수 있는 ‘시즌 장비’를 통해 해결했다.

시즌이 종료되는 경우에도 해당 장비들은 무용지물이 되지 않는다. 보스 드롭 아이템인 ‘우두머리 장비’로 변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캐릭터 성장이 완료된 시점에서 장비류를 새로 맞춰야 하는 부담도 크게 줄였다.

두 번째 해결책은 바로 스토리 몰입감을 살리기 위한 영상 연출의 강화다. 펄어비스는 지난 3월 26일 드라카니아와 함께 각종 스토리 연출과 컷신은 물론 사운드까지 강화한 ‘칼페온: 에피소드2’를 발표했다.

캐릭터를 새로 육성하게 되면 ▶발레노스부터 기존의 스토리를 천천히 즐길 수 있는 ‘고대인의 석실’ 시작과 ▶기존 이야기를 짧게 회상하고 스킵해 곧바로 ‘끝없는 겨울의 산’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두 개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신규 이용자라면 고대인의 석실을, 기존 이용자라면 끝없는 겨울의 산을 선택하면 된다.
▲신규 이용자라면 고대인의 석실을, 기존 이용자라면 끝없는 겨울의 산을 선택하면 된다.
기자는 게임을 오래 접하지 않은 관계로 전자를 선택했는데 실제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컷신들을 추가해 연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기존에 대사처리로 끝났던 영상이 현재는 성우 풀 더빙으로 연출돼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진화 거듭한 검은사막, 'RPG 명가'로 거듭난 펄어비스

5년여 만에 제대로 플레이 해본 검은사막은 진화를 거듭해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신규 콘텐츠의 꾸준한 업데이트는 물론 그래픽, 사운드도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클래스의 성별 선택이 자유롭지 않아 남자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지만 직업군은 더 다양해졌고 맵과 콘텐츠는 더 방대해졌다.

GTX 1550 Ti 그래픽카드가 달린 사양이 그리 높지 않은 기자의 컴퓨터로도 4K 리마스터 버전이 크게 끊기지 않고 돌아가는 것으로 보아 최적화에도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원툴임에도 '대한민국 대표 MMORPG 명가'로 불린다. 이 수식어는 출시 7년차를 맞았음에도 그 어떤 최신 게임에 뒤쳐지지 않는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개발진들의 꾸준한 노력의 산물이 아닐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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