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이란 대출 발생 대비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만큼 미리 적립해놓는 지표를 뜻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 24곳의 대출채권 잔액은 177조2297억 원으로 전년 말 169조4318억 원 대비 7조7979억 원(5%) 늘어났다.
대출채권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이다. 63조3009억 원으로 전년도 말 59조1932억 원 대비 4조1077억 원(7%) 늘었다.
다음으로 한화생명이 24조4492억 원으로 24조8560억 원 대비 4068억 원(2%) 감소하면서 뒤를 이었다. 교보생명도 24조1627억 원으로 22조5603억 원 대비 1조6024억 원(7%) 늘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라이프다. 지난해 말 9조3976억 원으로 7조244억 원 대비 2조3732억 원(34%) 늘어났다.
이외에도 D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채권 잔액은 4조4963억 원으로 3조7351억 원 대비 7612억 원(20%) 늘었고 KB생명은 2758억 원(22%) 늘어난 1조5435억 원을, 메트라이프생명은 2730억 원(17%) 늘어난 1조839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생보사의 대출채권 잔액 증가에도 전체 생보사가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보사의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3208억 원으로 전년 3912억 원 대비 704억 원(18%) 감소했다. DB생명과 하나생명, ABL생명, DGB생명 등 일부 생보사를 제외한 모든 보험사의 대손충당금이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교보생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498억 원으로 전년 783억 원 대비 285억 원(36%) 감소했다. NH농협생명 역시 422억 원으로 전년 544억 원 대비 122억 원(22%) 감소했고 푸본현대생명도 82억 원(33%) 감소한 164억 원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으로 인한 연체금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차원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으로 연체금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자연스럽게 감소했다"며 "향후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일상회복을 대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