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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마시다가 '우웩'…곰팡이 등 이물질 한가득 음료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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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마시다가 '우웩'…곰팡이 등 이물질 한가득 음료 '경악'
[포토뉴스] 공정상 유입불가 주장에도 소비자 불안 가중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5.12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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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뚜껑에 구멍 난 줄 모르고 마셔…병원 치료받아 =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달 21일 지하철 역사 내 편의점에서 A사 자양강장제를 구입해 마셨다. 마신 직후 가슴이 답답하면서 미열이 나는 것 같아 용기를 살펴보니 병뚜껑에 구멍이 나 있었다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후 업체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보상을 요구했다. A사 측은 "유통과정에서 외부 충격이 크게 발생해 뚜껑 부분이 찌그러지면서 구멍이 발생했다"면서 병원비는 이미 보상했다고 해명했다.

◆ 차 음료에서 개구리알처럼 보이는 갈색 이물 나와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사는 천 모(여)씨는 지난 달 29일 마트에서 구입한 B업체 차음료를 컵에 따라 마시려던 중 개구리알처럼 보이는 둥근 모양의 갈색 이물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내용물이 변질돼 곰팡이가 핀 것처럼 보였다고. B업체 측은 "해당 이물은 일시적인 성상 변화로 인한 것으로 파악되며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 탄산음료 컵에 따라 마시고 보니 바닥에 검은 침전물 가득 = 충청남도 서산시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달 14일 배달앱에서 치킨을 주문했다. 서비스로 함께 제공된 탄산음료를 컵에 따라마셨는데 컵 바닥에 쇳가루 또는 담뱃재로 의심되는 검은 침전물이 가득했다고. 탄산음료를 유통하는 C업체는 제조공정상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내용물 수거 후 자체 성분 조사를 거쳐야만 명확히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캔맥주에 둥둥 떠다니는 이물의 정체는 곰팡이? =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범 모(여)씨는 올해 2월 초 편의점에서 구매한 D업체 캔맥주를 컵에 따라 마시려던 중 곰팡이처럼 보이는 이물을 발견하고 기겁했다. 변질이 의심돼 용기를 살펴보니 제조일자는 2021년 7월 22일자로 캔맥주 통상 유통기한인 1년이 지나지 않았다. D업체 측은 "보리에 있는 단백질, 폴리페놀 등이 온도 차로 혼탁 현상을 겪으면서 침전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체에 무해하니 안심하고 음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 생수 마시다 발견한 튜브 모양의 이물, 정체가 뭐야? = 제주도 제주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E업체 생수 제품을 마시던 중 튜브 모양의 이물질을 발견하고 당황했다. 즉시 업체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원인 규명을 요청했으나 제조과정이 아닌 소비자가 개봉한 이후에 이물이 들어갔을 것이라면서 업체 측이 책임을 회피했다고. 김 씨는 "업체에서는 제품을 수거해 살펴보지도 않고 이물 유입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렸다"며 어이없어 했다. 

◆ 생수에 둥둥 떠다니는 흰색 이물은 미네랄? = 서울 송파구에 사는 박 모(남)씨는 마트에서 구입한 F업체 생수를 올해 3월 중순께 개봉해 마시던 중 흰색 이물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물을 발견한 이후로 건강이 염려돼 생수를 마시지 못하고 있다고. F업체 측은 "흰색 침전물은 미네랄로 추정되는데 이는 정수한 물 성분이므로 인체에 무해해 안심하고 음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차와 음료, 주류 제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이 발견돼 소비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음료를 마시던 중 이물이 나왔다는 소비자 불만이 하루에 수 건씩 쏟아진다. 광동제약과 롯데칠성음료, 동서식품, LG생활건강 자회사 해태htb, 농심,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한국코카콜라, 동원F&B 등 대형 식음료 기업부터 중소업체까지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이물 문제가 다발하고 있다.

내용물 변질이 의심되는 덩어리 이물과 담뱃재나 쇳가루로 의심되는 검은 이물이 단골 소재다. 생수 제품에서는 연한 갈색과 녹색 이물, 흰색 침전물 등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제품 뚜껑에 구멍이 난 줄도 모르고 음용 후 이를 뒤늦게 안 사례도 있다.

업체들은 제조공정상 이물이 유입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물이 나오는 사례 대부분 제품을 개봉한 직후거나 섭취하다가 발견되는 경우로,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덩어리 이물은 온도차 등으로 발생하는 혼탁 현상이나 성상 변화로 추정되며 인체에 무해하다고 덧붙였다.

생수에서 발견되는 이물도 마찬가지다. 녹색 이물은 제조 공정상 공기 중의 미세한 식물 포자가 간혹 유입될 수 있는데 유통·보관 시 따뜻한 장소에 방치할 경우 포자가 발아해 이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연한 갈색 이물은 망간, 흰색 침전물은 미네랄로 추정되는데 이들 모두 정수한 물 성분이다 보니 인체에 무해해 안심하고 음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성상 변화는 방부제가 없는 액상 곡물음료 특성상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인체에 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혼탁 현상의 경우 맥주가 얼었다가 녹거나 온도 차가 심하게 발생하면 보리에 있는 단백질, 폴리페놀 등이 굳어 침전물이 생기는 것이며 마찬가지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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