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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바이오‧헬스케어에 미래 건다...10년간 2조5천억 이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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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바이오‧헬스케어에 미래 건다...10년간 2조5천억 이상 투자"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5.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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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유통과 화학에 신사업을 더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 신성장팀을 꾸린데 이어 올 들어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고, 이달 말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 회동 자리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신 회장의 회동 참석을 통해 신사업 실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롯데는 바이오 사업의 첫 투자를 미국에서 실행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13일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최소 2800억 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포함됐다.

바이오는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신사업이다. 지난 3월 열린 롯데지주 주주총회에서 이동우 대표는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이라고 공식화 했다.

앞서 올 초 열린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미래 준비를 주문한데 따른 조치다.

롯데지주는 700억 원을 출자해 4월 1일 롯데헬스케어를 출범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고객의 건강검진 등 헬스케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한 영양소가 배합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맞춤형 식단, 건강관리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중앙연구소 등 그룹사들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외부 기관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플랫폼을 선보이고,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글로벌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5월 말에는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롯데지주 자회사로 신설된다. 2030년 글로벌 톱 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롯데는 10년간 2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롯데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시러큐러스 공장은 CDMO 사업을 위한 준비작업이다. 롯데는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산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시러큐러스 공장을 최적의 매물로 판단했다. 지난 4월 미국 출장 중이던 신 회장은 공장을 직접 둘러봤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지주가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의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해당 분야를 직접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본격적인 사업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외부 전문가 영입에 나서는 파격도 선보였다. 상장사 등기임원의 86%가 내부인사일 정도로 순혈주의가 강한 롯데 인사 기조에서 잇따른 외부영입은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신사업 추진을 위해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신성장2팀(바이오), 신성장3팀(헬스케어)을 신설했다. 신설팀은 외부에서 영입된 40대 상무급 임원들이 팀장으로 임명됐다.

신성장2팀장인 이원직 상무는 미국 제약사 MBS,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품질 관련 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한 인시다.

신성장3팀장을 맡고 있는 우웅조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헬스서비스 및 플랫폼 업무를 수행했다. LG전자, SK텔레콤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기도 했다.

롯데가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유통부문의 경쟁이 치열해 지며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고, 케미칼 부문은 업황에 따른 변동이 커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필요하다고 여긴 영향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20년 3400억 달러(한화 약 432조 원)에서 2026년 6220억 달러(790조 원)로 성장이 예상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0년 237조 원 규모인 국내 헬스케어 시장이 2030년 450조 원으로 커질 것이라 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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