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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은 신한카드 역입니다"...금융사 '지하철역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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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은 신한카드 역입니다"...금융사 '지하철역 마케팅' 활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7.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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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회사들이 최근 지하철역 역명병기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지하철역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로 금융회사 사옥이 몰린 서울 여의도와 을지로 지역이 주 대상이다.

다른 마케팅에 비해 비용 대비 성과(가성비)가 높고 금융회사들이 신규 고객군인 MZ세대에 접근하기 가장 대중적인 홍보 수단으로 지하철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만 지하철 역명병기 사용 계약을 맺은 금융회사는 총 6곳이다. 현재 지하철 부역명을 금융회사로 활용하는 역이 10곳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올해 새롭게 부역명으로 금융회사가 선정된 셈이다.
 


역명병기 입찰에 가장 많은 금액을 쓴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을지로3가 입찰가로 8억7400만 원을 베팅하며 향후 3년 간 을지로3가역에 회사 이름을 달게 되었다. 

신한카드와 을지로3가역의 인연은 깊다. 신한카드가 지난 2017년 11월 을지로3가역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 사옥을 이전한 이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을지로3가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문화예술공간으로 적극 활용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이 2호선 '을지로입구역' 역명병기 입찰에 8억 원을 투자하면서 3년 간 부역명 사용권을 얻었다. 

하나은행은 을지로입구역 근처에 은행과 금융지주 사옥이 모두 위치하고 있지만 지난 2016년부터 근처에 위치한 기업은행이 부역명 사용권을 갖고 있었다. 

특히 하나은행 본사가 코 앞에 위치한 1·2번 출구에 부역명으로 '기업은행'이 노출된 것을 두고도 두 은행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1·2번 출구 안내 기둥에 '기업은행'을 지워달라는 하나은행 측 요구에 당시 기업은행장이었던 김도진 행장이 수용하면서 갈등이 일단락 된 것도 잘 알려진 사례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 하나은행이 을지로입구역 부역명 사용을 하게 되면서 이러한 촌극은 사라질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그룹 차원에서도 지난 4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부역명 계약을 한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님들에게 당행 브랜드 이미지를 친숙하게 접할수 있게 하고 해당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홍보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역명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현재 금융회사들이 부역명으로 사용하는 역 간판
▲ 현재 금융회사들이 부역명으로 사용하는 역 간판

최근 5호선 여의도역 역명병기 입찰에 성공한 신한금융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자본시장의 중심이라는 여의도 한복판에 네이밍 마케팅을 한 것인데 가격도 3년 사용에 3억5000만 원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벌써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신한카드에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지하철 네이밍 마케팅에 나선 셈이다. 그룹 맏형 신한은행은 시청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번 부역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하철 부역명 마케팅을 이미 활용한 금융회사들은 예상외로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들에게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보고 있다. 특히 폭 넓은 고객층을 보유하면서 자본력이 있는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을지로입구역 부역명을 6년 간 사용했던 기업은행 측은 "을지로입구역은 유동인구가 많고 은행 본점이 위치한 곳으로 브랜드 광고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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