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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 단행...은행권 '이자장사' 논란에 대출금리 인상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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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 단행...은행권 '이자장사' 논란에 대출금리 인상 전전긍긍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7.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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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빅스텝(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금융권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업권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일각에서는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난처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타겟이 되고 있는 대출금리는 가산금리를 최소화하면서 인상폭을 기준금리 상승폭 이내로 줄이고 수신금리를 올려 내달부터 시행되는 예대금리차 공시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은행 대출금리 추가 올릴까? 대내외 압박에 전전긍긍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가장 난감한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대외적으로 '은행 이자장사' 논란이 거세기 때문이다. 

빅스텝이 사실상 예고된 상황에서도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 대출 금리를 내리고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한 이유이기도 하다.

은행권에서는 우선 수신금리를 올려 예대금리차를 낮춘 뒤 대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예고된 점에서 주요 시중은행부터 순차적으로 기준금리 인상분 만큼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예적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7% 포인트 인상하며 선제적으로 움직였고 하나은행은 13일 빅스텝 발표 직후 예적금 총 30종의 기본금리를 14일부터 최대 0.9%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출금리 인상 여부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데 대외적으로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그대로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각 은행들은 대출금리 산정에 있어 가산금리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수준의 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산금리 수준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 인상분 만큼 반영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여유가 있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은행들이 오른 기준금리 만큼 그대로 대출금리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은행 내부에서도 가산금리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취약차주들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미 취약차주 대출에 대한 우대금리 적용 및 기존 금리 인하폭을 연말까지 유지하는 내용의 대응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른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금리나 시장금리가 올라가니 대출 준거금리는 인상될 것이고 문제는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수준이다"면서 "금리인상 폭에 대비해 가산금리 인상을 상쇄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을지 검토하는 중이지만 은행들 입장에선 빅스텝이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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