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 장재훈)와 기아(대표 송호성), 현대자동차그룹의 두 완성차 업체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고 환경경영 투자는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현대차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집약도는 0.616tCO₂였다. 이는 전년(0.642tCO₂) 대비 4% 줄어든 수치다. 기아도 같은 기간 0.580tCO₂로 전년(0.590tCO₂) 대비 1.7% 줄었다. 기아의 경우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생산공정에 필요한 열 생산과 사업장 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LNG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전기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환경경영 투자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가 투자한 환경비용은 7225억 원으로 2020년(5633억 원)보다 28.2% 증가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120억 원으로 전년(41억 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양사 모두 3년 중 최고치다.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은 국내외로 활발하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2020년 주행시험장 주차장 내 9MW 태양광 발전설비를 완공했고, 올해는 완성차 주차장 지역에 15MW의 2단계 태양광 발전설비를 착공할 예정이다. 인도생산법인도 태양광 자가 발전 설비를 설치했고, 풍력으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의 노력으로 전체 전기 에너지 사용량의 약 35.5%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기아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사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전사 에너지 & 온실가스 관리시스템(GEMS)을 운영하고 있다. 1년 동안 투입된 자원과 배출된 물질, 창출한 가치를 집계해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준으로 목표 수립·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지난해보다 올해 온실가스 배출집약은 줄이고 환경비용 투자는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협력사와의 LCA(Life Cycle Assessment) 프로세스를 강화한다. 각 부문별 환경 영향을 분석해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한다.
기아는 올해 124억 원의 환경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본사의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면 교체했고 향후 업무용 차량 수급 시에도 전기차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효율적 공정과 설비 교체, 재활용 확대 등의 방법으로 자원 사용량과 물질 배출량을 저감하고자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