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19일 전체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61.9%로 4년 연속 파업 없이 임협을 마무리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노조 파업마저 현실화되면 출고 대기 정체 현상이 더 길어질 것이 명백했다. 다행히 임협이 노사의 평화 협정으로 마무리되면서 큰 고민 하나를 덜게 됐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출고 대기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차 계약 시 하이브리드 차종은 최소 5개월, 길게는 1년 4개월 이상의 대기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최근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5개월로 짧은 편이다. 반도체 부품이 많이 투입되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종은 평균 1년의 기다림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GV80, 투싼, 싼타페 등 인기 SUV의 경우 내연기관 모델도 8개월 이상은 넉넉잡고 기다려야 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상황으로 현시점에도 대기 기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추가 옵션에 따라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기 문제가 이른 시일 내 해소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수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완전 해소까지는 최소 3년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성수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도 지난달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설계 및 생산 인프라의 국내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수급난 문제 해결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 전략과 반도체 수급방안 수립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달 내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어 미래차 전략 계획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부품 공급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