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아의 경우 영업이익이 5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SUV,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의 선전으로 이뤄낸 성과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는 상반기 매출 40조2332억 원, 영업이익 3조84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2%, 영업이익 49.8% 증가한 수치다.
기아가 상반기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3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기아는 5년 전인 2017년 상반기(7868억 원)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388.1%나 올랐다. 거의 5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전날 실적 발표한 현대차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 66조2985억 원, 영업이익 4조908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38.5%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도 5년 전인 2017년 대비 무려 89.2%나 올랐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오르고 있다.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87만7193대, 기아는 141만8617대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6%, 1.8% 판매량이 감소한 바 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의 비중 확대로 위기를 극복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5, 팰리세이드 등 SUV는 글로벌 시장 판매 비중이 52%로 전년 2분기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분기별 판매량이 2000대 정도에 그치던 제네시스 최고가 모델 'G90'도 세 배가 훌쩍 넘는 7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 등의 우려로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아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 시장에선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선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유럽에슨 신형 니로 등 시장별로 핵심 차종을 성공적인 런칭해 판매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