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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휘청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북미시장 개척으로 중국 의존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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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휘청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북미시장 개척으로 중국 의존도 낮춘다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naver.com
  • 승인 2022.08.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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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과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공통적으로 북미시장 개척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타개책을 마련 중이다. 이외에 디지털 역량 강화, 신사업 모색 등에도 분주하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조11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하고 영입이익은 1385억 원으로 48.2% 줄었다.

해외 사업 중 아시아 지역 부진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던 올 2분기에는 중국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해 생산, 물류 및 매장 운영이 제한되고 온·오프라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사업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면세 매출이 두 자릿수로 비율로 감소했다. 고수익 채널의 매출 감소와 광고비 증가로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줄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졌던 올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해외사업 매출액은 29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이 중 아시아 매출이 39%나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25억 원에 달했다. 

다만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주요 브랜드 ‘라네즈’, ‘설화수’ 중심으로 실적 고성장이 이뤄졌다. 북미 지역은 브랜드 인지도와 한류 중심의 마케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매출 성장을 그렸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오프라인 매장인 세포라나 e커머스 채널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향수 브랜드 ‘구딸 파리’ 내수 매출이 성장세를 회복해 전체 매출이 15% 성장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조50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었다. 영업이익은 3922억 원으로 44.5%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중국 봉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진의 주 원인이다. 수치로 보면 매출액은 1조5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고 영업이익은 1623억 원으로 66%나 감소했다. 다만 주력 브랜드 ‘후’의 인기는 여전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내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중국 최대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플랫폼 더우인과 콰이쇼우 내 브랜드 ‘후’가 매출 1위를 달성해 인기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음료 사업이 화장품 부문 사업 부진을 일부 상쇄시켰다는 분석이다. 다만 생활용품 사업은 영업이익이 약 8% 줄었다. 음료 사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85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51억 원으로 6.6% 늘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저칼로리 음료인 ‘코카콜라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 ‘몬스타에너지 울트라’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속적으로 북미 시장 개척, 디지털 채널 강화, 신사업 모색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국 봉쇄로 인한 실적 부진의 쓴 맛을 본 두 회사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서 주력 브랜드와 한류 이미지를 결합시키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인기를 끌어올릴 전략이다. 또 해외, 국내 모두 적극적인 온라인 마켓 투자를 통해 온라인 채널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유통망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뷰티 브랜드 ‘더 크렘샵’의 지분을 인수했다. 미국 내 MZ세대를 타깃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피지오겔’도 아마존과 코스트코 온라인몰에 입점한데 이어 올해는 오프라인 채널로 판매 영역을 확장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 비중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외에도 이미 개발한 ‘AI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입점과 미니타투기계 등 뷰티 테크 신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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