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업체는 전 사업분야가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이 늘었다는 입장이지만 GC녹십자(대표 허은철)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저조한 경영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GC녹십자셀을 흡수합병한 GC셀(대표 박대우, 구 GC녹십자랩셀)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온 GC녹십자랩셀의 실적을 비교 대상으로 설정해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유비케어(대표 이상경)는 올 상반기 외형은 늘렸으나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실적을 공시한 GC녹십자그룹 3개 상장사의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의 비율로 일제히 늘었다.
핵심 계열사인 GC녹십자는 올 상반기 매출이 840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4% 늘었다. GC셀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147.2% 늘어난 1395억 원을, 유비케어는 15.9% 증가한 624억 원의 상반기 연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렸다. GC녹십자와 GC셀의 올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각 549억 원, 41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GC녹십자 241%, GC셀 719.3%)을 각각 기록했지만 유비케어는 45억 원으로 33.5% 줄었다.
먼저 GC셀은 GC녹십자그룹 상장 3사 중 올 상반기 가장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GC녹십자셀(소멸법인)과 GC녹십자랩셀(존속법인)의 흡수합병을 완료하고 지난해 11월 1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그런데 올 상반기 연결 실적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GC녹십자랩셀의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한 증가율로 공시했다.
이로 인해 GC셀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1395억 원과 564억 원으로 매출은 147.2%, 영업이익은 무려 719.3%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됐다.
실적 증가율이 다소 부풀려졌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했는지 GC셀 측은 "작년 1분기와 2분기 재무제표 자료는 합병 전 공시된 GC셀(구 녹십자랩셀)의 연결 기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자료의 직접적인 비교는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이 점을 양지하길 바란다"고 공시를 통해 안내했다.
GC녹십자는 기저효과 덕을 봤다. GC녹십자는 올 상반기 매출이 25.4% 늘고 영업이익이 241% 늘었다고 공시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8% 줄고 매출은 0.3% 소폭 늘어난 데 그쳤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이 순성장을 기록했다.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전망되는데도 주력 사업 부문들의 실적 호조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비케어는 올 상반기 매출을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33.5% 줄어드는 등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 측은 매출 연동 대리점 수수료 비용 증가와 더불어 신제품과 신규사업 확보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 등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지출되면서 영업익이 줄었다는 입장이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 캐시카우 라인업을 기반으로 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EMR(전자의무기록), 유통, 제약 및 데이터, 일반인까지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환자·의료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