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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상장3사 상반기 희비...동원F&B 영업이익 감소, 동원산업·시스템즈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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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상장3사 상반기 희비...동원F&B 영업이익 감소, 동원산업·시스템즈 호조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8.0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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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동원그룹 상장 계열 3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외형은 일제히 늘었지만 수익성에선 동원F&B(대표 김재옥)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치솟는 원가부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일부 제품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인상분이 물가상승분을 상쇄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그룹 상장 3사의 별도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은 총 2조36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2.6% 늘었고 영업이익은 총 953억 원으로 59.1% 늘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7.4%로 전년동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별로 보면 원양어업이 주력사업인 동원산업(대표 이명우)은 별도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이 4847억 원으로 43.1%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87.9% 늘어난 705억 원을, 순이익은 161.4% 늘어난 1116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4.6%로 전년동기 대비 약 7.3%포인트 상승했다.
 

종합포장재 사업을 영위하는 동원시스템즈(각자대표 조점근·서범원)는 전년동기 대비 99.1% 늘어난 6481억 원의 상반기 별도 매출과 81.1% 늘어난 465억 원의 영업이익, 78.9% 늘어난 39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2%로 영업이익에 비해 매출이 더 많이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동원F&B는 상반기 별도 매출과 순이익이 각 9040억 원, 34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 3.6%, 9%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45억 원으로 23.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3.8%로 전년동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홈푸드 전 부문의 고른 매출 성장과 식당 수요 증가에 따른 축육 부문 성장, 외식시장 회복과 대형급식 B2B 거래처 확보를 통한 식자재 부문 성장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동원산업과 동원시스템즈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 비율로 모두 늘리며 실적 호조를 보인 반면 동원F&B는 영업이익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원어투입단가, 물류비·인건비 등 원가율 압박이 동원F&B 수익성 하락에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식품과 조미유통, 사료 부문 모두 원가율 상승 부담으로 영업이익 하락을 겪었다.

동원F&B의 최근 5년간 상반기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별도 기준은 2018년 236억 원에서 2019년 349억 원, 2020년 399억 원, 2021년 451억 원, 올해 345억 원이다. 4년간 상승세였다 올해 처음으로 꺾였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다 올해 16.7% 줄었다.
 

현재 동원F&B를 비롯한 식품업계 전반에서는 가파르게 치솟은 밀, 옥수수, 대두유 등의 국제 곡물가격과 급등세인 해상운임비 등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반등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식품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동원산업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연결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참치캔 점유율 1위이자 핵심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매출이 선전하는 가운데 참치 등 수산물을 어획하는 수산사업이 두드러지게 성장하면서 연결 매출은 24.2% 늘어난 1조6723억 원, 연결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1796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예상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원시스템즈도 본업인 음식료 패키징 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동반 성장하며 올 상반기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두 자릿수의 매출·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동원그룹의 중간 지배회사 역할을 해왔던 동원산업은 오는 10월 1일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계열사간 사업적 시너지를 발휘시킨다는 전략이다.

동원산업은 오는 8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과 함께 유통주식수 확대 목적의 주식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을 의결한다. 동원산업의 주식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된다. 의안이 통과된다면 오는 11월 3일부터 신주권이 상장, 거래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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