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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상장사 실적 명암…제일제당·대한통운·스튜디오드래곤 웃고 ENM·CGV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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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상장사 실적 명암…제일제당·대한통운·스튜디오드래곤 웃고 ENM·CGV울고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8.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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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CJ그룹 상장사 5곳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은 일제히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곳 중 2곳이 뒷걸음치거나 손실이 지속됐다.

CJ ENM(각자대표 강호성·윤상현)은 늘어난 콘텐츠 제작 비용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비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CJ CGV(대표 허민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영화관람료 인상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실적 반등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실적을 공시한 CJ그룹 5개 상장사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일제히 늘었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CJ CGV로 62.1% 늘어난 5417억 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26.5% 늘어난 2조1497억 원, 스튜디오드래곤은 24.9% 늘어난 2786억 원,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은 20% 늘어난 8조9128억 원(대한통운 제외), CJ대한통운(각자대표 강신호·민영학)은 10.2% 늘어난 5조9939억 원의 연결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스튜디오드래곤(대표 김제현·김영규)과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만 늘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년동기 대비 42.5% 늘어난 317억 원, CJ대한통운은 38.3% 늘어난 1918억 원, CJ제일제당은 5% 소폭 늘어난 7583억 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CJ ENM과 CGV는 수익성 개선에서 아쉬움을 남겼는데 ENM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CGV는 적자 폭을 좁혔지만 ENM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ENM 사업은 크게 미디어(올 2분기 기준 매출 비중 50.3%)와 커머스(매출 비중 39.4%), 영화(매출 비중 3.2%), 음악(매출 비중 7.2%)으로 구분되는데 음악을 제외한 세 개 부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미디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7% 줄어든 587억 원, 커머스는 49% 줄어든 324억 원을 기록했다. 영화는 -41억 원에서 -135억 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리오프닝(Reopening, 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되면서 오프라인 소비 쏠림현상이 심화됐고 TV 송출수수료와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등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비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지난해 인수한 엔데버 콘텐트 관련 비용도 한몫 했다.

CJ ENM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CGV는 3년째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지만 거리두기 해제와 영화 관람료 인상, 글로벌 프리미엄 ATP(Average Ticket Price, 평균티켓 가격) 정책과 상영관 운영 효율화 등으로 손익구조를 개선하며 적자 폭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8억 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터키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법인도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게 CGV 측 설명이다.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보다 벗어나는 하반기에는 더욱 가파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한 자릿수대 비율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CJ제일제당은 5%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69.3%로 전년동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했고 영업이익률은 8.5%로 1.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에서 원재료비·인건비·제조경비 등의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영업이익률은 높으면 높을수록, 매출원가율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현재 식품업계 전반에서는 가파르게 치솟은 밀, 옥수수, 대두유 등의 국제 곡물가격과 급등세인 해상운임비 등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치솟는 원가부담 압박으로 업체들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CJ제일제당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과 효율적 자원 배분으로 마진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당분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하락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와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식품에서는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와 편의점, 온라인 등 성장채널에 역량을 집중하고 식물성 식품(Plant-based) 육성에 속도를 낸다. 바이오에서는 지난 5월 본생산을 시작한 해양 생분해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 등 미래 신수종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강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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