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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백신주권 첨병'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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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백신주권 첨병'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가보니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8.1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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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SKYCovione)의 첫 출하가 이르면 이달 말에 이뤄집니다. 무사히 상용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1시께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 안동L하우스를 찾았다.

연간 약 5억 도즈(Dose, 1회 접종분) 이상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이 공장에서는 하반기 첫 출하를 앞둔 스카이코비원 멀티주를 비롯해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SKYVaricella),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SKYZoster),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Nuvaxovid) 등 차세대 백신을 생산·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장은 "스카이코비원이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 국가출하 승인을 다음 주에 신청할 예정이다"면서 "향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 등재와 전 세계 각국에서 사용승인을 획득해 글로벌 공급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장이 안동L하우스에서 생산된 스카이코비원 완제품을 들고 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장이 안동L하우스에서 생산된 스카이코비원 완제품을 들고 있다
안동L하우스는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 백신을 국내 최초로 생산해낸 공장으로 2012년 완공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L은 빛(Light)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으로 '세상의 빛(Light)이 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세포배양은 물론 세균배양과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합성항원 등 백신 생산을 위한 선진 기술과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세포배양 방식과 최첨단 무균 생산 시스템을 도입, 새롭게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응할 백신을 개발 즉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공장 내에는 독립된 9개 원액 생산시설이 들어서 있어 여러 종류의 백신을 동시 제조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다.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설비를 일회용 백으로 대체하는 싱글유즈 시스템(Single Use System)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무균 배양기인 바이오리액터(Bioreactor)에 적용, 한 번 배양한 후 버리는 시스템으로 오염 가능성을 낮추고 세척·멸균과정도 최소화했다.

취재를 위해 먼지를 막는 무진복(플랜트복)과 헤어캡, 무진화, 보안경을 착용하고 소독을 거친 후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는 크게 원액·완제생산실과 백신 품질을 관리하는 QA(Quality Assurance, 품질인증)·QC(Quality Control, 품질관리) 유닛으로 나뉘어 있었다.

원액생산실에는 커다란 배양탱크가 들어서 있었다. 안동L하우스에서 생산하는 백신이 기존 유정란 배양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세포배양 백신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배양에 필요한 특정 세포를 대량 준비할 수 있는 배양 방법이므로 짧은 기간에 백신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것.  

완제생산실에서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스카이코비원의 완제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스카이코비원 바이알이 생산되고 있다
▲스카이코비원 바이알이 생산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직원들이 스카이코비원을 박스 포장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직원들이 스카이코비원을 박스 포장하고 있다
스카이코비원은 인플루엔자와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에 활용되는, 장기간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합성항원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됐다. 2∼8도의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이 가능해 국내뿐 아니라 저개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SK바이오사이언스 측 설명이다.

국가출하승인을 받아 하반기 중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월 질병관리청과 총 1000만 도즈의 스카이코비원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에는 유럽 의약품청(EMA)과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MHRA)에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백신 품질 시험을 담당하는 QC 유닛도 방문했다. QC분석1팀 이주섭 팀장은 "스카이코비원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이다 보니 관심이 많다. 이 때문에 모든 직원이 주 52시간을 채워 근무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백신 제조공정이 저녁이나 주말에 안 돌아가는 게 아니다. 밤에 나오고 토·일요일에 나와서 품질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QC분석1팀 이주섭 팀장
▲QC분석1팀 이주섭 팀장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4년까지 약 2000억 원을 투자, 최신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L하우스의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mRNA, 차세대 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L하우스 부지 인근 안동시 풍산읍 매곡리에 조성 중인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에 약 9만9130㎡(3만여 평)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공장 규모를 확장하는 한편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글로벌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신축하고, 판교와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R&D·생산 인프라도 동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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