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가 또 다시 연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업계와 팬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단기적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완성도와 재미’를 모두 갖춘 게임을 우선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부진의 원인으로는 올해 중국에 진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흥행 실패와 붉은사막의 출시 지연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펄어비스는 문제될 것 없다는 분위기다.
우선 상반기 실적에선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그 원인은 게임 사업의 문제가 아닌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는 1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약 80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함에 따라 2분기 인건비가 1분기와 비교해 15.9% 증가한 50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점을 아쉽지만 결국 인센티브가 아니었다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9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27%가량 증가한 셈이다.
붉은사막은 당초 작년 말 출시예정이었으나 올해 연말로 연기됐다. 현재 증권가는 붉은사막의 실질적 출시일이 한차례 더 연기돼 실질적으로 2023년 공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펄어비스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같은 자신감은 게임 개발에 대한 회사의 신념에서 나온다.
펄어비스는 사실상 검은사막 원툴이지만 이는 해외에서 가장 성공한 토종 오픈월드 MMORPG다. 검은사막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게임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끊임없는 콘텐츠 업데이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에 이어 붉은사막에도 자체 엔진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 검은사막의 경우 구형 엔진인 ‘블랙 데저트 엔진’을 활용했고 붉은사막은 ‘블랙 스페이즈 엔진’을 게임과 함께 동시에 개발해 나가고 있다.
게임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요소가 생기면 곧바로 엔진 개발을 통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식이다. 이같은 유기적 개발 체계로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우선 게이머분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개발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붉은사막의 게임 개발과 엔진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며 개발 시너지를 높이고 있는 만큼 완성도 높은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 출시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트리플A급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고 확실한 진척을 이뤄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최고의 그래픽과 게임 기술력을 모두 갖췄고 많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스토리 개연성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 있다”며 “최근 콘솔사를 포함한 여러 파트너사에 붉은사막을 공개하는 자리를 갖고 있고 오는 8월 24일 독일 게임스컴에 비공식 참석해 게임성을 검증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