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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중금리대출 2배 급증...신한카드 7천억 가장 많고 롯데카드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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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중금리대출 2배 급증...신한카드 7천억 가장 많고 롯데카드는 '0'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8.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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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들이 DSR규제 강화 등으로 카드론 영업이 어려워지자, 중금리대출을 늘리며 수익원 보전에 나서고 있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사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약 2조4257억 원으로 지난 1분기 1조2542억 원 대비 93% 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138% 급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 롯데, 비씨카드 등의 중금리대출 취급 실적이 전무했으나, 올 들어선 롯데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7곳 모두 중금리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취급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로 7178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 건수는 총 8만7979건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5711억 원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업계 1등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라며 "어려운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현대카드가 5113억 원, KB국민카드 4418억 원, 삼성카드 4338억 원, 우리카드 2897억 원, 비씨카드 186억 원, 하나카드 127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의 경우 중금리대출 실적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 중금리대출 취급은 하고 있지 않지만, 이는 신용대출 취급액 자체가 타사 대비 낮은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카드사들은 중금리대출 취급이 적어 서민금융 활성화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다만 올해부터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실적 기준이 바뀌었고 DSR 규제 강화로 카드론 취급 확대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중금리대출에도 발벗고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카드사는 본업 자산 대비 대출 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유지하는 규제를 받고 있다. 대출 자산 집계 시 중금리 대출은 100%가 아닌 80%로 축소 반영되는 인센티브를 받는다. 기존에는 중금리대출 전용상품을 운영해야 인정됐으나 올해부터는 금리 요건만 맞으면 중저신용자 대출 실적으로 집계하는 식으로 기준이 변경됐다. 
 


또한 카드론이 포함되는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지난 7월부터 강화되면서 수익 확대가 어려워진 영향도 있다. 기존에는 전체 금융권 대출잔액이 2억 원이었으나 1억 원으로 대상 폭이 확대돼, 이를 넘으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은행 기준·비은행 50%)를 초과할 수 없다.

2018년 7303억 원, 2019년 5988억 원에 불과했던 카드사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020년 1조350억 원, 지난해 말엔 1조7736억 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 상반기 2조 원을 훌쩍 넘겼다.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기준은 금리 상한 11% 이하로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인 대출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다. 

현재 카드사가 제공하는 중금리대출 평균금리는 701점~800점 기준 하나카드가 9.89%로 가장 높았고, 비씨카드 9.87%, KB국민카드 9.6%, 우리카드 8.94%, 삼성카드 8.84%, 신한카드 8.77%, 현대카드 8.67% 순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신용점수 구간에서 모든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가 10%대를 훌쩍 넘기는 데 비해 현저히 낮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 확대 현상에 대해 "현재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부분에 부합하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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