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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도 대출금리 내리는 은행들... 예대금리차 공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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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도 대출금리 내리는 은행들... 예대금리차 공시 효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8.2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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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오히려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지난 22일 '예대금리차 공시 발표'를 기점으로 발빠르게 대출금리를 내린 점을 근거로 예대금리차 공시 인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 국민·신한·농협은행 이어 우리은행도 검토... 인터넷은행도 줄줄이 대출금리 내려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 22일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다중채무자를 비롯한 금융소외계층 중심의 선별적 인하였지만 이번 예대금리 공시 이후 주요 대출상품에 대해 일괄적 금리 인하를 단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4일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개인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전세자금대출도 일괄적으로 0.2%포인트 내렸다.

다음날 KB국민은행도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형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고 NH농협은행은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대출과 NH청년전·월세대출 상품에 우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적용해 실질적인 금리인하 효과를 냈다. 

우리은행의 경우 빠르면 다음주 중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 측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나은행은 아직까지 대출금리 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은 지난 달 서울시와의 협약을 통해 청년·신혼부부 대상 저금리 전세자금대출을 공급하고 아파트 입주 잔금대출 등 실수요 가계자금대출 고정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일반전세대출과 청년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14%포인트, 0.36%포인트 내렸고 신용대출 상품은 최대 0.5%포인트,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도 최대 0.4%포인트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26일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평균 0.28%포인트 내렸고 일반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는 0.41%포인트, 청년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도 0.31%포인트 낮췄다. 

◆ 예대금리차 공시 효과... 지속될 지는 미지수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를 통해 얻고자 한 대출금리 경쟁에 어느정도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금리산정 근거가 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 들어서만 연 1.00%에서 연 2.50%로 2.5배 인상되면서 이와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6월 말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를 기록하며 지난 2013년 8월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4.04%로 2013년 2월 이후, 가계대출 금리도 4.23%를 기록하며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 25일 한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돌입한 것은 그만큼 예대금리차 공시를 감안해 몸을 낮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욱이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금리도 기준금리 인상분 만큼 올리며 화답했다. 

하지만 예대금리차 공시 효과가 장기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현재 대출금리 릴레이 인하가 예대금리차 공시 효과 뿐만 아니라 위축된 가계대출 수요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의 성격도 강하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한국은행 예대금리차의 경우 은행들의 대출잔액에 따라 산정하는 가중평균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공시의 실효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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