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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영업적자 큰폭 늘어나는데도 상장에 목메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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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영업적자 큰폭 늘어나는데도 상장에 목메는 이유는?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naver.com
  • 승인 2022.09.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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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대표 하형일)가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IPO(기업공개)절차에 나선다. 

최근 11번가는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본격적으로 상장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영업 손실이 확대되면서 상장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번가의 올 2분기 영업적자는 450억 원으로 140억 원이던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6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1418억 원으로 고작 3% 늘었다.

이에 대해 11번가 측은 영업적자가 타사 대비 큰 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타사 대비 영업적자가 큰 편은 아니나 영업적자가 확대되는 요인은 성장을 위한 투자가 가장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차별화를 위해 큰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협업을 시작했고 올해 6월엔 자정 전 주문 시 익일배송되는 슈팅배송을 시작했다. 이달에는 SK텔레콤과 협업해 T멤버십 할인, SK페이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도 제공했다.

거래액 규모는 이 회사의 강점이다. 지난해 11번가 총 거래액은 11조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IPO를 준비 중인 경쟁업계 SSG닷컴과 컬리의 거래액이 각각 5조7000억 원, 2조 원 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다방면의 투자로 11번가의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하반기부터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아마존 미국 상품 수 백 만개를 추가하고 신규 브랜드를 확장했다. 올해 빠른 배송경쟁력 확보를 위해 강화하고 있는 직매입 중심의 리테일 사업은 1분기 대비 35% 성장했다.

또 애플 정품을 주문하면 받을 수 있는 ‘애플 브랜드관 오픈’ 효과가 반영돼 하반기에 본격적인 사업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SK텔레콤과의 협업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상장을 서둘러야 하는 필연적 이유도 존재한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과 EF(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에서 투자금 5000억 원을 유치했다. 당시 2023년 상장을 계약 조건에 명시했기 때문이다.

11번가 측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며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시적 수익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외형 확장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설명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상장 시점에 관해서는 신중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없으나 주관사 선정이 완료된 만큼 남은 IPO 절차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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