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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4대 은행 점포 652개 통·폐합 '대학살' 수준...비대면 영업·모바일 뱅킹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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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4대 은행 점포 652개 통·폐합 '대학살' 수준...비대면 영업·모바일 뱅킹 핑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9.14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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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이 3년 연속으로 오프라인 영업점을 연간 200곳 이상 통·폐합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비대면 금융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수요가 줄어든 점포를 중심으로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소외계층 보호 차원에서 점포 폐쇄시 일부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올 들어 이미 통·폐합됐거나 확정된 4대 시중은행 점포 수는 206곳이었다. 지난해에도 4대 은행 오프라인 점포가 224곳 순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벌써 작년 수준만큼 점포 폐쇄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4대 은행 점포 순감소 규모는 최근 3년 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12곳에 불과했던 4대 시중은행 연간 통·폐합 점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매년 200여 곳 이상 꾸준히 늘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줄어드는 오프라인 점포 수요와 비용절감 조치에 따라 각 점포별 운영 현황에 따라 인근 점포와의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 수의 적정선은 있을 수 없고 개별 점포의 수익성과 점주권 등에 따라 은행들이 통·폐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매년 비용절감 요구를 받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수요가 줄어드는 점포를 운영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을 강제할 명분이 없었던 금융당국은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통·폐합 속도라도 늦추기 위해 각종 페널티를 부여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매년 실시하는 '지역재투자 평가'시 ▲비수도권 지역 점포 폐쇄시 최대 1점 ▲점포폐쇄 사전통지 미실시 감점 1점 등의 감점 항목을 신설했다. 금융회사들의 지역경제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하는 평가 취지에도 부합한 조치였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거래 편의성 제고 및 피해방지' 항목을 신설했다. 고령자·장애인 등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인프라 접근성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은행들의 소비자보호 역량 평가에도 반영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되자 금융당국은 '우체국 제휴점포' 카드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우정사업본부와 4대 시중은행은 올해 4분기부터 우체국 전국 지점에서 입·출금 및 ATM기기 이용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수행하기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은행 점포 축소를 막을 수 없으니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마련한 셈이다.
 

▲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5일 경기도 양주와 경상북도 영주에 공동점포를 출점했다.
▲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5일 경기도 양주와 경상북도 영주에 공동점포를 출점했다.

한편 은행들은 점포 구조조정을 위해 라이벌 은행과도 손잡는 것을 개의치 않고 있다. 지난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 공동점포를 개설한데이어 이달 초에는 리딩뱅크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공동점포 2곳을 열었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공동점포는 여·수신 업무는 물론이고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지점에서 가능하도록 해 사실상 '한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하고 있다. 두 은행 역시 파일럿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내부 반응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 공간에서 두 은행의 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고 새롭게 꾸민 점포의 인테리어나 디자인에 대해서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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