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차 품질이 해외 각지에서 인정받으면서 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따른 것이다.
26일 각 사에 따르면 이들 모두 지난달까지 8개월간 일제히 해외 비중이 높아졌다. 한국지엠은 84.9%로 전년 동기(77.6%) 대비 7.3%포인트 상승하며 5사 중 가장 높은 해외 비중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르노코리아가 가장 크다. 67%로 전년 동기(49.3%) 대비 17.7%포인트 높아졌다.
해외 비중이 작던 쌍용차도 40%를 돌파했다. 애초 해외 비중이 절대적인 현대차(82.7%), 기아(81.5%)도 각각 0.4%포인트, 0.9%포인트 올랐다.
자연스레 판매량 자체도 해외 쪽이 증가세다. 5사 합쳐 지난달까지 해외 판매량은 390만8293대로 전년(388만8461대)보다 0.5% 늘었다. 반면 내수 판매량은 89만6111대로 전년 동기(98만2773대)보다 8.8%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국내 인기 차종의 출고대기가 1년을 넘는 차량도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시장 규모가 훨씬 큰 해외 생산 확대로 판매 전략을 바꾼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출고 현상이 길어진 것은 내수, 해외 모두 비슷하다며 수출 우선주의는 있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년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를 우선시해서) 해외만 빨리 출고되고 국내는 늦게 나오고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해외 각지에서 국내 완성차, 특히 친환경차 인기가 높아진 덕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가 발표한 '2022 올해의 전기차', 지난해 독일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기아 ‘EV6’는 독일에서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을 수상했다.
르노는 국내 미출시한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스웨덴 전문지 테크니켄스 바를드의 하이브리드 차량 평가 1위, 영국이 선정한 '2022년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등에 오르며 유럽 수요가 폭발적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쌍용차 ‘토레스’가 내년 유럽, 남미 수출을 시작하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비중은 해외로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해석하기 나름인데 올해는 해외에서 더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높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