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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엇갈린 점포 전략...BNK·DGB금융은 확 줄이고 JB금융은 되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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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엇갈린 점포 전략...BNK·DGB금융은 확 줄이고 JB금융은 되레 확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9.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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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으로 소비자 불편이 초래되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이 기반 지역에서 상반된 점포 전략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BNK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 계열 은행들은 기반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 구조조정이 한창이지만 광주·전라지역이 거점인 JB금융그룹 계열 은행들은 오히려 점포망을 확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지방은행 6곳의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5년 전 대비 15.5% 감소한 814곳이었다. 은행별로는 BNK금융그룹 계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DGB금융그룹 계열 대구은행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JB금융그룹 계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소폭 줄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점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은행이었다. 경남은행은 6월 말 기준 영업점이 5년 전 보다 21.6% 감소한 131곳이었다. 부산은행도 212곳으로 5년 전 대비 20.8% 줄었고 대구은행 역시 같은 기간 영업점 수가 17% 줄었다. 
 


특히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은 기반 지역에서 영업점을 집중적으로 줄였다. 경남은행은 경남·울산지역 영업점 수가 111곳으로 5년 전 대비 36곳(-24.5%) 줄였지만 같은 기간 이 외 지역 점포는 20곳으로 동일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과거 주 영업구역인 경남·울산지역에 다수 점포가 집중 신설됨에 따라 근거리 점포가 다수 밀집돼 점포 통폐합시 대상 점포는 주영업구역내 대부분 발생하게 됐다"면서 "타행과 동일한 관점에서 점포 통폐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 역시 같은 기간 대구·경북지역 영업점은 238곳에서 192곳으로 19.3% 감소했지만 이 외 지역은 15곳에서 18곳으로 오히려 3곳 늘었다.

부산은행은 부산지역 영업점은 218곳에서 176곳으로 19.3% 줄였고 그 외 지역은 50곳에서 36곳으로 28% 감소했다. 

반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오히려 기반 지역 내 점포를 늘리는 반대 전략을 펼쳤다. 

6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영업점 수는 90곳으로 5년 전 대비 8곳 줄었는데 기반 지역인 전북지역에서는 오히려 점포가 1곳 늘었고 기타 지역에서 9곳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오히려 점포가 139곳에서 140곳으로 1곳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기반 지역인 광주·전남지역에서 9곳이 늘었고 기타지역에서 8곳 감소했다. 

특히 광주은행의 경우 과거 수도권 지역 점포 비중이 20~30%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집토끼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지역 영업을 강화하면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디지털 금융만이 생존 전략인 것으로 모든 이슈가 집중되는 현실이지만 지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대면 접점을 확대하며 광주은행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라고 지역기반 대면영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산은행은 최근 KB국민은행과 함께 부산 금곡동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설했다
▲부산은행은 최근 KB국민은행과 함께 부산 금곡동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설했다
일부 지방은행들은 점포 통·폐합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금융특화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KB국민은행과 점포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의 복합점포를 부산지역에 선보였고 대구은행은 지난 6월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금융특화 점포를 선보이면서 점포 감소로 인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다음 달 개최 예정인 금융당국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은행들의 무분별한 점포 통·폐합 문제로 인한 소비자 불편 문제가 질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무위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은행 점포 폐쇄 문제가 집중 질의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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