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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건설사 중 11곳 부채비율 200% 넘어...HJ중공업 527%·태영건설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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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건설사 중 11곳 부채비율 200% 넘어...HJ중공업 527%·태영건설 441%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11.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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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 30곳 중 부채비율 200%가 넘는 곳이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HJ중공업, 태영건설, 금호건설, HL디앤아이한라 등 8곳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올 3분기 들어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건설사 중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곳의 부채비율을 집계한 결과,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건설사는 ▲HJ중공업(대표 홍문기) ▲태영건설(대표 이재규) ▲HL디앤아이한라(대표 이석민)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 ▲신세계건설(대표 윤명규) ▲두산건설(대표 권경훈) ▲한신공영(대표 최문규·선홍규)▲계룡건설산업(대표 한승구·이승찬) ▲금호건설(대표 서재환)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 ▲대우건설(대표 백정완) 등 1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8개사가 지난해 말에 비해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통상 100% 이하일 경우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며 200%를 넘어가면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HJ중공업으로 나타났다. HJ중공업은 올해 9월 말 기준 자본 3872억 원, 부채 2조410억 원으로 부채비율 527.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도 452.1%의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냈지만 올해 다시 7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채권단 자율협약 기간 동안 부채가 많이 늘었다”며 “(지금은) 지난해 동부건설에 인수 후 과도기에 있는 상황이고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26.6%에서 14.6%포인트 상승한  441.2%를 기록했다. 태영건설의 자본은 올해 9월 말 기준 7079억 원이지만 부채가 3조 원을 넘어서며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이 165.9%로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217.3%로 상승하며 부채비율 200%를 넘겼다.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 대우건설이 2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3분기 기준 자본 3조6258억 원, 부채 9조5554억 원으로 263.5%의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572.9%에 비해서는 309.4%포인트 대폭 낮춘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합병 추진으로 부채비율이 늘었지만 올해 프리IPO 등 투자 유치를 통해 부채비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11.6%에서 214.5%로 2.9% 소폭 상승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부채비율 225.1%보다 24.9%포인트 줄어든 200.3%를 기록하며 부채비율 200% 탈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100%가 넘지 않아 건전한 재무 상태를 나타낸 건설사는 ▲진흥기업(대표 박상신) ▲DL이앤씨(대표 마창민) ▲성도이엔지(대표 강창열) ▲동양건설산업(대표 박광태) ▲우방(대표 권혁수) ▲동원개발(대표 장복만·이성휘) 등 6곳이다. 이중 동원개발을 제외한 4곳이 지난해 말에 비해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10대 건설사 중 부채비율 100% 미만인 건설사는 DL이앤씨가 유일하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 93.5%에서 올해 3분기 4.9%포인트 하락한 88.6%를 기록하며 꾸준한 재무 건전성을 보였다.

동원개발은 올해 3분기 35.3%의 부채비율로 30개 건설사 중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기업의 총 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나타내는 현금성자산비율의 경우 30개의 건설사 중 ▲DL이앤씨 ▲현대건설(대표 윤영준) ▲동양건설산업 ▲SGC이테크건설(대표 이복영·안찬규) ▲KCC건설(대표 정몽열·윤희영) 등 5곳이 20%가 넘으며 높은 현금 보유력을 과시했다.

현금성자산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도 DL이앤씨였다. DL이앤씨의 올해 9월 말까지의 현금성 자산은 2조2860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약 240억 원 감소했지만 25%가 넘는 현금성자산비율을 보였다. 올해 1분기 현금의 순유출이 많았지만 2·3분기 연속 현금이 순유입되면서 현금성자산비율을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의 올해 9월 말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6031억 원이 감소해 4.9%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22%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특히 순현금도 2조9525억 원으로 넉넉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KCC건설은 30개 건설사 중 현금성자산비율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KCC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932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2380억 원으로 1448억 원 증가하면서 현금성자산비율이 12.3%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태영건설은 30개 건설사 중 현금성자산비율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태영건설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3조7348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3조8311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현금성 자산이 5747억 원에서 2143억 원으로 약 3600억 원 감소하면서 현금성자산비율이 9.8%포인트 하락했다.

30개의 건설사 중 유동비율 200%가 넘는 곳은 ▲우방 ▲동원개발 ▲동양건설산업 ▲화성산업 등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동비율은 회사의 단기적 지불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유동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우방으로 나타났다. 우방은 지난해 말 유동자산 3426억 원, 유동부채 1452억 원으로 유동비율이 235.9%였지만 올해 9월 말 유동부채를 345억 원까지 낮추면서 유동비율이 725.6%로 약 500%포인트 상승했다.

우방에 이어 유동비율이 높은 건설사는 동원개발이다. 동원개발의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1203억 원 규모에서 올해 9월 말 3333억 원으로 3배 이상 올랐지만 1조3000억 원이 넘는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비율이 396.4%로 집계됐다. 동원개발은 30개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으면서도 유동비율은 높아 이상적인 재무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말보다 54.1%포인트 늘어난 298.1%, 화성산업은 58.4%포인트 줄어든 216.1%의 유동비율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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