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자산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DL이앤씨다. DL이앤씨의 올해 9월 말까지의 현금성 자산은 2조2860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약 240억 원 감소했지만 25.3%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 764억 원 적자를 냈지만 2·3분기 연속 현금이 순유입되면서 현금성자산비율을 끌어올렸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주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수익성"이라며 "현금성 자산 보유가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높은 것은 단기간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라 그간 꾸준하고 집요하게 신경써 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9월 말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6031억 원이 감소해 4.9%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22%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특히 순현금도 2조9525억 원으로 넉넉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과 KCC건설은 현금성자산비율 20%가 넘는 5곳의 건설사 중 지난해 말 대비 그 비율이 높아진 건설사다. 특히 KCC건설은 지난해 말 932억 원에 불과하던 현금성 자산을 2380억 원으로 끌어올리며 현금성자산비율이 12.3%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진흥기업(대표 박상신) ▲동부건설(대표 허상희) ▲우방(대표 권혁수) ▲HL디앤아이한라(대표 이석민) ▲태영건설(대표 이재규)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 ▲두산건설(대표 권경훈) ▲두산에너빌리티(대표 박지원·정연인·박상현) ▲동원개발(대표 장복만·이성휘) ▲신세계건설(대표 윤명규) 등 10곳의 건설사는 현금성자산비율이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30개 건설사의 비율 평균이 14%인 것을 고려하면 현금 보유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이다.
현금성자산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진흥기업이었다. 진흥기업은 지난해 말 217억 원이던 현금성 자산이 올해 9월 말 11억 원으로 206억 원이 줄면서 현금성자산비율 0.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현금성자산비율(6.5%)이 높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6.2%포인트 떨어지면서 현금 곳간이 텅 비었다.
동부건설과 우방 역시 현금 여력이 좋지 못하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이 1311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180억 원으로 약 1100억 원이 감소하며 현금성자산비율이 9.1%포인트 줄어든 1.3%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비율 2.4%로 30개 건설사 중 가장 낮았던 우방은 현금성 자산이 약 20억 원 증가하며 현금성자산비율이 3%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다.
포스코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현금성자산비율이 10% 미만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이 4943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5079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총자산이 더 크게 늘면서 현금성자산비율이 6.7%에서 6.2%로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