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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그룹, 5년 내 편입 계열사 절반이 적자 수렁…미국 법인 큐레보 252억 순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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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그룹, 5년 내 편입 계열사 절반이 적자 수렁…미국 법인 큐레보 252억 순손실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11.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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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그룹(회장 허일섭)가 지난 5년간 신규 편입한 계열사 절반이 순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편입한 계열사들이 오히려 저조한 수익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그룹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그룹 계열사 수는 올 9월 말 기준 45개로 2017년 말 26개에서 5년 사이 73% 증가했다. 계열사간 합병을 포함해 상장사는 1곳, 비상장사는 18곳이 늘었다.

신규 편입된 계열사 중 경영 실적이 확인되는 기업 수는 14곳이다. 이들 중 올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을 낸 곳은 7곳에 그치며 나머지 절반은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GC녹십자가 2018년에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 큐레보(Curevo)가 25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 가장 적자 규모가 큰 계열사로 나타났다. 동물 진단검사 전문 업체인 그린벳(Green Vet)과 미국 현지법인 GC 바이오파마 USA(GC Biopharma USA, 구 GC목암)가 각 -40억 원, -2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올 3분기까지 순손실을 낸 적자 계열사 7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순손실을 기록, 적자가 고착화된 기업으로 평가된다. GC케어(구 GC녹십자헬스케어)가 2020년 인수한 의료정보 플랫폼 기업 유비케어와 유비케어 자회사인 헥톤프로젝트는 순이익을 냈으나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이 기간 그룹 지주사 GC녹십자홀딩스와 핵심 계열사 GC녹십자는 영업이익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GC녹십자홀딩스는 2017년 1120억 원에서 2018년 493억 원으로 56% 줄고, 같은 기간 GC녹십자는 903억 원에서 502억 원으로 45% 감소했다. 이후 서서히 회복 기조를 띄었지만 이는 계열사들의 선전보다는 본업인 제약업에 충실한 결과다.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의 연결 기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40억 원과 103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 0.2%, 18.4% 증가했다.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에 창업자 2세인 허일섭 회장의 적자 계열사 손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허 회장이 글로벌 제약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와 더불어 경영 효율화를 지속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룹 측은 현 시점에서 계열사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장의 단기 성과가 아닌 중장기적 성과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계열사들을 편입, 일종의 투자라는 설명이다.

GC녹십자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한 장기적인 펀더멘털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 먹거리 창출이 분주한 시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며 중장기 성장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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