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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위기 OK·한국투자·대신·엠에스 등 저축은행들 너도나도 모회사서 자금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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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위기 OK·한국투자·대신·엠에스 등 저축은행들 너도나도 모회사서 자금수혈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12.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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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으로 뭉칫돈이 몰리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소형 저축은행인 대신저축은행, 엠에스저축은행과 자산규모 기준 탑 5인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대형저축은행이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자 모회사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았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달 23일 신주 10만주를 발행해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액을 출자한다.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비율(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은 9.77%로 전년 동기 11.35% 대비 1.58%포인트나 하락했다. 업계 평균인 15.34%에 한참 못 미치는 저조한 수준이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도 앞서 지난 9월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10만주를 발행해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침이다. 

OK저축은행의 3분기 기준 BIS비율은 11.47%로 전년 동기 10.81% 대비 0.66%포인트 하락했다.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신저축은행도 3월에 이어 지난 10월 신주 40만주를 발행해 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신증권이 전액을 출자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저축은행의 BIS비율 개선을 목적으로 출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저축은행의 9월 말 기준 BIS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10.3%로 간신히 두자릿수 비율을 유지했다. 

엠에스저축은행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모회사인 SK증권은 엠에스저축은행 유상증자를 위해 180억 원 현금 출자를 결의하고 이달 22일 해당 금액을 수혈할 예정이다.

BIS비율 제고 등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다. 엠에스저축은행은 9월 말 기준 BIS비율이 9.5%로 전년 동기 10.9% 대비 1.4%포인트 하락해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8%에도 성큼 가까워졌다.  

엠에스저축은행 측은 "지난해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수익성자산(대출금)이 소폭 증대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BIS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자체 이익금 증가 및 대주주의 자본금 증자 등을 통해 12월말까지 BIS비율을 업계 평균 이상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자금 수혈에 나선 까닭은 금리인상 등 경기침체로 인해 자기자본 증가율은 저조한 반면 차주 신용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도 다소 밀리며 원활한 자금조달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4곳의 위험가중자산은 3분기 기준 총 22조74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나 자기자본은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 10월부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 저축은행에 다중채무자의 대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도록 감독 규정 개정을 추진했으며 BIS비율 하락에 대비해 자본을 쌓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사에서 대출한 자) 비중이 75.3%에 이르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 리스크가 커지는 업무 권역 특성상 선제적으로 관리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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